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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굴욕..코스피 시총 2위 내줘

  • 2014.11.04(화) 15:06

SK하이닉스 2위 등극..4위 한전과는 4조원차, 안심 못해
한전부지 고가매입에 엔저 직격탄..악재 잇따라

현대차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0원, 3.13% 하락한 15만50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장중 15만3000원까지 밀렸다.

 

이날 장마감가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4조1429억원. SK하이닉스가 34조5437억원으로 현대차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3월 포스코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지만 3년7개월만에 다시 3위로 밀려났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현대차는 최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면서 엔저 직격탄을 맞았다. 엔화 약세가 현대차의 펀더멘털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지만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고가에 매입하면서 이미 한차례 급락세를 겪었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악재로 20만원대가 깨진 후 엔화 약세까지 겹쳐 이날 장중 15만3000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최근 1년사이 최고가는 26만1500원(2013년11월19일)으로 고점대비 약 10만원 가량 폭락한 셈이다.

 

▲ 최근 1년간 현대차 주가 추이(출처:네이버)

 

같은 날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2년 발생한 연비 과장에 따른 벌금이 부과됐고 노조문제까지 겹치며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연비 과장 추징금은 약 1000억원 규모로 현대차가 55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를 상대로 통상임금 확대 소송을 냈고 오는 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실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현대차의 10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6.5% 감소한 5만대에 그쳤다. 쏘나타와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의 부진이 영향을 줬다.

 

현대차와 대조적으로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에도 여전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으로 내년까지 실적 전망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시가총액 4위인 한국전력과도 불과 4조원 차이에 불과해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한국전력은 실적에 배당 매력까지 겹쳐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크게 내렸지만 한국전력은 3% 이상 급등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급락하면서 바닥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주주 친화정책 언급이 있었고 4분기는 실적이 회복되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 등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졌다"며 "투심 악화가 배당성향 상향과 내년 이후 중간배당 도입 가능성이란 정면돌파 의지로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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