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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리바이스 고객사"…의류업체 노브랜드, 코스닥 출사표

  • 2024.05.03(금) 15:53

13~14일 일반 청약 예정…23일 상장 예정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줄고 부채비율 높아
회사측 "신규공장 증설로 업계지위 견고히"

의류 제조사 노브랜드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송재민 makmin@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노브랜드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갭, 리바이스, 타킷, 에이치앤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담당하는 곳이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줄었고 부채 비율이 동종업계 대비 높은 편이라는 점은 투자시 감안해야할 부분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패션 산업이 확장하고 있으며 패션 소비 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갭·H&M 등 고객사"…노브랜드 코스닥 출사표

노브랜드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패션 산업이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노브랜드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로서 대체할 수 없는 의류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40여 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니트와 우븐 소재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수출하는 의류 ODM 회사다.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총괄로 담당하는 생산방식이다.

고객사는 △타겟과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 브랜드 △갭과 리바이스, 에이치앤엠 등 스페셜티 스토어 △알렉산더 왕, 헬무트랭 등 고가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노브랜드 측은 제품 기획을 위해 충분한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근 노브랜드 전무는 질의응답을 통해 "당사의 디자인 인력 비중은 전체의 31.8%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20년 이상 의류 전체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제품 디자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노브랜드의 매출액은 △2021년 4696억원 △2022년 5529억원 △2023년 459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08억원에서 2022년 477억원으로 늘었으나 2023년 1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법인세 비용 등을 모두 차감한 2023년 당기순이익은 8억원 수준이다.

권 전무는 "2022년 물류대란으로 각 회사에서 선주문하다 보니 당시 주문이 늘었지만, 2023년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줄어든 부분이 반영됐다"며 "올해는 의류 판매사의 재고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ODM회사 특성상 재고자산 위험이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바이어에서 주문한 만큼 생산하다보니 재고에 대한 우려가 적다"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재무 안전성·소수 고객사 편향 등 관건

다만 소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은 개선 과제다. 2023년도 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매출처(갭, 타깃, JC페니, 콜스, F&F)의 매출액 비중이 72.26%에 달한다. 

노브랜드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성장하는 브랜드를 타깃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 고객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2023년 중 3개 사(탈봇, 스타우드, 빈야드 바인즈)와 신규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추가 3개 사(팩선, 캘빈클라인, 클럽모나코)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 안전성도 개선이 필요하다. 2022년도 노브랜드 부채비율은 171.29%로 업종 평균(87.41%)을 크게 뛰어넘는다. 2023년도 부채비율은 178.95%다. 차입금 의존도도 업계 평균을 웃돈다. 2022년도 업계 평균 차입금 의존도는 27.43%다. 반면 노브랜드의 2022년도 차입금 의존도는 38.25%, 2023년도는 40.08%에 달한다. 

노브랜드는 "2022년도 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업종 평균을 소폭 밑돌고 있다"면서도 "사업 특성상 바이어에게 오더를 접수한 후 원자재 구매,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생산 후 선적, 최종 매출 채권 회수까지 약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가 8700~1만1000원…23일 상장예정

노브랜드는 이번 IPO를 통해 120만주를 100%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 후 상장 주식 수는 819만2128주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20.74%다. 

주당 희망 가격은 8700~1만1000원이다. 노브랜드와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으로 희망공모가를 계산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에 누적된 자산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방법이다. 

노브랜드는 △한세실업 △태평양물산 △씨싸이트를 비교 기업으로 삼고 공모가를 산정했다. 최근 사업연도(2023년) 매출 비중 중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과 ODM 방식의 매출이 90% 이상인 곳이다. 

세 회사의 평균 PBR은 1.31배로 계산했다. 한세실업의 PBR은 1.23배, 씨싸이트는 2.26배, 태평양물산은 0.43배다. 이를 토대로 주당 평가액을 1만2858원으로 도출하고 할인율 14.45~32.34%를 적용한 희망 공모가액이 8700~1만1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하단(8700원)을 기준으로 약 104억원 규모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마련한 금액 중 △시설자금으로 70억원 △연구개발 자금으로 25억원 △채무상환과 운전자금 등의 운영자금으로 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노브랜드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 증가로 생산시설 가동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고객 수주 물량을 전량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해 고객사에 대량의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시장 내 업계 지위를 더욱 견고하게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브랜드의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 진행하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13~14일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고,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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