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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HD현대마린 "선박 수리·개조 압도적 1위 자신"

  • 2024.04.03(수) 15:22

IPO 앞서 기업설명회…디지털인사이트센터 등 선봬
"3~5년 내에 차세대 선박 디지털 기술 상용화 예상"
"탄탄한 재무 바탕으로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 될 것"

"HD현대마린솔루션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비약적인 기술력 발전으로 지속 성장 중입니다. 5년 안에 매출을 2배 이상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지난 1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HD현대 사옥.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HD현대마린) 이기동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한껏 묻어났다. HD현대마린의 증시 데뷔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기업공개(IPO)이자 올해 최대어로 꼽힌다. 예상 몸값만 3조원 후반대로 점쳐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제 센테에서 담당자가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선박의 '눈' 담당하는 디지털 인사이트센터

이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에 앞서 기업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일반적인 IPO 간담회와 달리 '디지털', '친환경'의 눈과 심장을 담당하는 시설을 직접 선보이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선박의 눈을 담당하는 디지털 관제센터 내부는 영화에서 본 미 우주항공청(NASA) 느낌이 물씬 풍겼다. 300인치 초대형 화면에는 항해 중인 전 세계 모든 배들의 정보가 한눈에 들어왔다. 각 선박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고, 탄소 배출량, 기상 상황 등을 모두 알 수 있다.

디지털 관제센터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급한 기기가 장착된 선박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디지털 센터는 AI 기반 모니터링 알고리즘을 통해 선박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직접 알람을 보내 '주의' 신호를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선박 탄소 배출을 강화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관제센터 내부에는 2030년까지의 탄소 규제 범위와 2050년까지의 넷제로 실현 범위를 나타내는 두 그래프가 눈에 띈다. HD현대가 건조한 선박이 현재 어느 수준에 있고 언제까지 탄소 배출 저감 장치를 부착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센터가 확인된 정보들은 보고서 형식으로 선사에 전송된다. 이를 통해 선사들은 언제 배를 맡겨 다시 수리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디지털 관제센터에서 수집하는 정보와 분석 기능은 웹 베이스 기반으로도 운영된다"며 "온라인 접속을 통해 선사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웹 서비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융합센터에 마련돼 있는 조타 장비./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친환경 종합 솔루션의 심장, 디지털 융합센터

다음으로 이동한 디지털 융합센터는 울산항을 배경으로 한 조타 장비가 마련돼 있어 언제든지 자율운항에 대한 실험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각 친환경 분야를 맡은 연구원들은 탄소 저감 방식과 친환경 선박유 공급 사업을 위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다. 융합센터 내부 연구실들이 경계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돼 소통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디지털 융합 연구센터 내 수소 엔진 개발팀은 힘센엔진을 통해 출력과 가동 시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고 탄소 저감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또 다른 팀은 연료 분사 노즐 등을 가지고 HD현대의 고부가 가치 선박 건조 핵심 중 하나인 친환경 엔진과 연료 공급 시스템의 유지 보수를 연구 중이었다.

연구 성과는 AI를 통해 시스템화되고 이를 각 선사에 맞게 맞춤 제작해 디지털 관제센터에 알려준다. 관제센터는 해당 시스템과 알고리즘을 통해 선사에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 관제센터와 융합센터는 서로 떨어져 있지만 AI 알고리즘 시스템을 통해 연결돼 상호 보완적인 기능이 가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3~5년 내에 차세대 선박 디지털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합 지원과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향후 무인 자율운항 선박이 출항하게 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술 가치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김정혁 최고재무관리자에 이어 비즈워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탄탄한 기술력이 만든 반석 위의 실적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 초기인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03억원, 546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6년새 디지털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고객을 적극 유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뤘고 지난해 매출은 1조4305억원, 영업이익은 2014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적 마진율을 가늠하기 위해 HD현대마린의 상대가치와 절대가치 차이에 대한 비즈워치 질의에 대해 김정혁 HD현대마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5개년 사업 계획을 통해 산출한 수치와 회사의 내재가치에 기반한 평가를 했을 때 상대평가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기업 가치지표인 'EV/EBITDA'와 같은 상대가치평가 방법은 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하는 데에는 불완전할 수 있다. 기업의 절대가치를 구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통해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

재무 수치도 긍정적이다. 회사의 투자 수익률이나 매출, 이익 등의 성장률을 비교하거나 예측하는데 유용한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 특정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을 계산해, 그 기간 동안 변화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사용)이 34.6%를 기록했다. 일반적 경제 환경에서 높은 성장률로 평가되는 CAGR은 연간 10%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다.

탄탄한 재무 지표와 함께 지식재산권상 등록 기준 특허권 62개와 12개의 디자인권 2개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에 필수 요소인 디스플레이 관련 디자인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고도화된 기술에 대한 배타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대비돼 있다"며 "재무가 잠시 흔들리더라도 기술력에 의한 절대적 우위를 통해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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