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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오늘 개통..`세금우대로 해외자금 유인`

  • 2014.11.17(월) 09:36

자본차익 과세 면제..배당소득은 10% 부과키로
수급우려 단기적으로 제한..장기적으론 지켜봐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매매가 가능한 후강퉁이 17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출범에 앞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세제 문제도 지난 주말 가닥을 잡았다.

 

국내 증시로서는 후강퉁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후강퉁으로 자금이 일부 이전될 경우 국내 증시 수급에 역으로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켜봐야하지만 당장은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세제부문 가닥..자본차익 과세 면제·배당소득은 10% 적용

 

지난 14일 중국 재정부는 후강퉁 관련 세금 규정을 공개했다. 후강퉁이 처음 출범하는 만큼 예상대로 완화된 세제를 내놨다.

 

중국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자본차익 과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기로 했다. 중국은 본래 A주식을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10%의 자본이득 세율을 적용해왔다. 이에 따라 그간 A주식 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세금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존  적격외국기관투자가 자격인 QFII, RQFII에 대해서도 17일부터 주식양도 소득분에 대해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 주민이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강구통에 대해서도 자본이득세가 3년간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배당소득세는 기존과 동일한 10%의 배당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의 홍콩 주식 투자의 경우 20%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인지세 역시 현행 세제에 따라 그대로 징수하기로 했다. 홍콩에서는 주식 매도와 매수시 인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서는 주식 매도 시 0.1%의 인지세를 내야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본토증시 활성화와 자본시장 개방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A주식에 투자하는 후구퉁에 대한 세금 우대가 강구퉁보다 더 크기 때문에 본토증시에 대한 해외자금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 수급 우려 당장은 크지 않아


세제 외에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후강퉁이 국내 증시 수급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후강퉁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중국 증시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한국 증시의 기업실적 부진을 감안할 때 중국 증시가 부각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과거 노르웨이와 스위스, 멕시코 등 외국인과 내국인 시장이 분리된 경우 외국인 전용시장은 내국인 시장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았고 이와 비슷한 상하이 A증시 역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후강퉁 초기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상하이 증시의 후강퉁 일일거래 한도는 일일 누적 130억위안(2조3000억원)으로 제한된다. 상하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4000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  수준은 아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초기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 예상돼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강퉁을 계기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시장 분류 점검에서 중국 A주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내년 6월 이후로 예정돼 있어 외국인 수급 확대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개설은 글로벌 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 측면에서 수급 우려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우려감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 후강퉁 숨은 진주 찾기  활발

 

이미 후강퉁 출범을 앞두고 일찌감치 국내 증권사들은 유망종목을 선별해 추천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후강퉁 탑5 종목으로 중국국제여행사, 상해가화연합, 칭다오 하이얼, 내몽고이리실업그룹, 상하이자동차들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국제여행사는 중국 관광업체 중 유일하게 관광과 면세품 판매를 합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상해가화연합은 중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중국 현지 업체 중 유일하게 해외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칭다오 하이얼은 글로벌 백색가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유제품업체인 내몽고이리실업그룹은 중국 중산층 증가에 따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상하잊바동차는 세계 1위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높은 성장성이 점쳐졌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근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하며 우통객차와 상하이자동차, 복성의약, 바오산강철, 중국석유화공 등 유망주 24선을 소개한 바 있다.

 

중국 증시가 더 주목받을 수 있지만 중국 기업보다 밸류에이션이 낮고 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피해가 덜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화학과 금속, 엔터와 레저와 같은 소비자서비스, 정보기술(IT) 하드웨어의 경우 중국 대비 밸류레이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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