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남궁훈의 ‘엔진’, 게임 개발업계 ‘큰손’되나

  • 2015.12.08(화) 15:47

신생 개발사 M&A ‘한달에 한번꼴’
‘남궁훈 키즈’와 사업 제휴로 세불려

옛 NHN 한게임 수장 출신의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업체 엔진이 신생 개발사들을 활발하게 인수하거나 사업 제휴를 맺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남궁훈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개발사들과 손을 잡으며 세력을 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진은 지난 10월 모바일게임 개발사 마그넷의 지분 55%를 5억5000만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마그넷의 구주(1000주) 인수와 유상증자(1만주)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들였다. 마그넷은 지난 2014년 설립된 곳으로 전략퍼즐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던전앤고스트'를 개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신생 개발사다.

 

앞서 엔진은 지난 8월 카카오의 투자전문자회사(100%) 케이벤처그룹이 250억원을 들여 지분 65.8%를 사들이며 카카오 계열로 편입된 이후 개발사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진은 지난 8월 모바일게임 개발사 아이나게임즈와 카지노게임 개발사 지니랩스의 지분을 각각 70%, 52.4%를 사들이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이나게임즈는 카카오가 지난 1일부터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최초의 웹보드게임 '프렌즈 맞고'의 개발사다. 지니랩스는 스마트TV에 탑재되는 카지노 게임을 주력으로 한다.

 

원래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회사였던 엔진은 지난 7월말에 남궁훈 대표가 38% 지분을 인수하며 대표직에 오른 이후 사업 방향을 모바일게임으로 틀었다. 엔진은 남궁훈 대표 취임 이후 한달에 한번 꼴로 게임 개발사를 사들였던 것이다.

 

엔진이 인수한 게임사 가운데 일부는 남궁훈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게임 후원 목적의 비영리 단체 '게임인재단'과 인연을 맺었던 곳이기도 하다. 마그넷과 아이나게임즈는 게임인재단의 중소개발사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힘내라! 게임人상' 중 최대 영예인 대상을 각각 수상한 업체다.

 

게임인재단은 대상 수상업체에 개발 지원금을 비롯해 '카카오 게임하기 무심사 입점'이나 'NHN엔터테인먼트 서버 및 네트워크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육성하고 있다. 마그넷과 아이나게임즈는 남궁훈 대표가 게임인재단 이사장 시절부터 발굴해 키웠다는 점에서 '남궁훈 키즈(kids)'로 분류된다.

 

엔진은 이 외에도 신생 개발사들을 사업 제휴 방식으로 끌어들이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엔진은 최근 슈퍼노바일레븐, 넵튠 등 신생 개발사들과 손잡고 자사 플랫폼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17종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자회사인 마그넷과 아이나게임즈, 지니랩스 3곳을 비롯해 누리다·나인엠인터랙티브·루노소프트·키스튜디오·불혹소프트·드라이어드 등 총 11개 개발사가 포함돼 있다. 이 중 나인엠인터랙티브, 불혹소프트는 게임인재단으로부터 대상을 받았던 '남궁훈 키즈'들이다.

 

엔진은 게임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 만큼 카카오 내에서도 비중있는 계열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의 손자회사이자 개발사인 슈퍼노바일레븐과의 사업 제휴다.

 

슈퍼노바일레븐은 인기 모바일게임 '에브리타운'과 온라인게임 '아틀란스토리'를 만든 개발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곳으로, 다음게임이 지난 6월 133억원에 지분 48.94%를 취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한 곳이다. 슈퍼노바일레븐은 이번에 엔진을 통해 '마이홈'과 '비 히어로' 등 총 4개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는데, 모회사인 다음게임이 아닌 엔진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음게임은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검색과 게임 사업에 각각 집중하기 위해 작년 10월 게임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100% 자회사다. 이 곳에선 다음이 지난 2011년에 인수한 개발사 온네트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서비스한 모바일게임 '연희삼국' 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