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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운용 "50년이상 가는 가치투자 펀드 만들겠다"

  • 2016.02.23(화) 15:02

창립20주년 간담회…내달 10일 투자자포럼 개최
이상진 사장 "어려운 시기, 투자 대안으로 확신"

"어려운 시기에 현금이 답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짐이 되는 시기다. 경쟁력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 적절한 수익을 올리는 투자가 필요하다. 가치투자가 다시 빛을 낼 시기가 머잖았다고 본다."

 

 

▲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가치투자라는 기치를 국내 최초로 내걸고 한 길만을 줄곧 걸어온 신영자산운용이 창립 20돌을 맞았다. 신영자산운용은 23일 간담회를 통해 향후 나아갈 방향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역성장세로 진입하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단기간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보다 인덱스펀드가 많이 팔렸고 매우 유용한 투자였지만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힘든 시기를 맞고 있고,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과거에 비해 수익률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최근 피해가 속출하며 가입자가 많이 줄었지만 2~3년전보다는 수익률이 좀더 나올 수 있는 시기이며 다만 일반 투자자들은 바닥에서는 잘 가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도 향후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상진 사장은 "이처럼 어떤 투자분야도 과거처럼 수익률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지만 향후 몇년간 어렵다고 가정한다면 재무제표가 튼튼하면서 쉽게 흔들리지 않고, 업종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현금을 들고 가는 것보다 배당과 함께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50년이상 유지될 수 있는 펀드를 만드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며 "마이너스금리 시대에 4~5%의 수익을 내주는 착한 펀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이상진 신영증권 사장

 

신영자산운용은 1996년 설립 이후 시장 방향성에 편승하지 않고 좋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왔고 최근 수년간 침체장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펀드는 올해로 13년, 마라톤펀드는 14년이 됐고 이들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560%와 430%를 자랑한다.

 

이상진 사장은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과거 닷컴 호황 당시 3년간은 수익률이 오히려 부진하다 이후 10년 이상 가치투자가 진가를 발휘하며 성장주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며 최근 3년간 인터넷과 바이오주의 호황으로 워렌 버핏의 성과가 시장수익률 대비 부진했던 만큼 조만간 가치투자의 부활을 예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하고 있는 허남권 부사장은 "지난해 배당주펀드로 3.7%선의 수익이 가능했고 올해는 투자환경이 더 나을 것으로 본다"며 7~10%를 목표수익률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투자환경이 어렵고 호재도 없지만 오히려 투자하기 편안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경제 둔화와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제조업이 부진하지만 향후 중국의 잉여생산이 해소되면서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주회사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자기 돈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배당밖에 없고 사회 인식도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판단했다.

 

허 부사장 역시 "현금보다 나은 자산이 바로 가치주이며 안정적인 기업에 돈을 묻어야 디플레이션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대안으로도 고배당주펀드 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펀드 고객들을 초청해 주주총회 개념의 투자자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자포럼은 가치투자 20년을 돌아보고 가치투자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신영자산운용의 투자전략과 시장전망, 운용성과 보고 등을 할 예정이다.

 

이상진 사장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지만 이를 더 키우기 위한 목적도 있고 가치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신뢰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객과 함께 믿고 갈 수 있는 펀드로 재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1회씩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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