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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게임 대팽창]①텐센트, 매출 18조 파워

  • 2016.03.22(화) 11:10

텐센트, 글로벌 게임사 가운데 매출 1위
거대 내수·정부 육성 발판, 어마무시 성장

중국 게임사들이 거대한 내수와 정부의 진흥 정책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0% 늘어난 158억달러(한화 18조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게임 매출은 무려 87억달러에 달해, 매출 규모로 따지면 명실상부 세계 1위다. 한때 중국 게임사는 한국 게임을 가져다 단순 퍼블리싱(유통)하거나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지금은 자체 개발작을 들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급부상한 중국 게임사의 위상을 살펴보고 이와 비교되는 국내 게임사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중국 게임사들의 거침없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 기업 텐센트만 봐도 메머드급 매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지난해 텐센트 전체 매출 가운데 주력인 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87억달러(한화 10조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경쟁 게임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인 뉴주(NEWZO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액티비젼블리자드 등 쟁쟁한 게임사들을 제치고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텐센트 게임 매출은 2012년 36억달러로 상위 5위권에 진입한 이후 이듬해 곧바로 1위 자리를 꿰차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다.  

 

◇중국, 미국 제치고 최대 게임시장

 

텐센트 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지난해 게임 매출 상위 10위 기업 가운데 중국 업체로는 텐센트 외에도 넷이즈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 창유와 샨다게임즈도 2014년까지 상위 25위권에 한번쯤 랭크된 바 있다. 국내 간판 게임사인 넥슨(1조8086억원)과 엔씨소프트(8383억원)가 지난해 각각 12위와 24위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중국 게임사의 맹렬한 성장은 거대한 내수를 기반으로 한다.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222억달러로 미국(220억달러)을 제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전체 시장(915억달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달할 정도다. 중국 게임 시장은 오는 2018년에 328억달러로 훌쩍 커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미국(241억달러)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진흥책도 주효했다. 중국 정부는 10년 전만 해도 게임을 '전자 헤로인'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보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가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중국 정부는 진흥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정책의 힘은 무서웠다. 이로 인해 중국 게임사들은 2005년~2008년 사이 평균 55%대, 2009년~2012년 사이에는 30%대의 성장율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어마무시 텐센트, 근원적 힘은 플랫폼

 

중국 게임사들의 팽창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간판 게임사 텐센트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는 막강한 플랫폼 장악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비롯해 핀테크와 O2O(Online to Offline) 등 돈이 되는 신사업을 계속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지난 1998년에 중국 광둥성에 있는 신흥 산업도시 선전에 설립된 텐센트는 초기에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게임을 가져다 중국에 내다팔아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며 덩치를 불렸다. 현재도 텐센트의 주력 사업은 게임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절반 이상이다. 

 

사실 텐센트의 어마무시한 힘은 플랫폼에서 나온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PC 기반 메신저 'QQ'를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다. 위챗은 작년말 기준 월간이용자(MAU) 수가 7억명, QQ 메신저는 9억명에 육박한다. 이 외 인맥구축서비스(SNS) '큐존(Qzone)'도 급격히 세력을 불리고 있다.

 

이들 메신저 및 SNS는 중국의 광활한 영토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중국인들의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는 여기에 게임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빨아들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텐센트는 게임 외에도 온라인 재테크 상품을 집어 넣는가 하면, 쇼핑은 물론 택시 호출이나 영화·항공권 예매, 음식점 예약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들을 텐센트 생태계에 최대한 머물게 하면서 곳곳에 배치한 온라인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 내에 텐센트의 주력 사업이 게임이 아니라 광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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