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김정주 넥슨 창업자, 측근과 등기이사직 동반 퇴진

  • 2016.07.29(금) 17:34

사과문 통해 사임 밝혀…이도화 이사도 물러나
"지주사 NXC가 넥슨 경영 관여 안한다는 의미"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넥슨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의 측근이자 올해 3월 넥슨 이사진에 합류한 이도화 이사도 물러나기로 했다.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는 29일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통해 이날자로 넥슨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분노와 좌절을 느끼셨을 국민들, 넥슨의 오늘을 만들어주신 고객, 주주 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 저는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너무 죄송하여 말씀을 드리기 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판단과 별개로 저는 평생 이번의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라며 "넥슨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 넥슨 창업자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

 

 

김 창업주와 함께 이도화 이사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이 이사는 지난 1998년에 넥슨에 합류한 초기멤버로 주로 넥슨 재무 부서에서 실무 책임자로 활동해왔다. 넥슨이 2011년 도쿄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듬해 지주사 엔엑스씨 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 3월에 넥슨 등기이사로 합류했다.  ③넥슨 김정주의 숨겨진 최측근 이도화

 

이 이사 사임에 대해 넥슨코리아측 관계자는 "지주회사 엔엑스씨가 넥슨 사업에 관여를 안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넥슨그룹은 지주회사인 엔엑스씨가 넥슨을 지배하고, 넥슨이 다시 넥슨코리아를 지배하는 구조다. 지주사인 엔엑스씨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지분 67.5%)이며 부인 유정현(47) 씨도 29.4%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 부부가 엔엑스씨 지분 96.9%를 갖고 있다.

 

김정주 창업주와 이도화 이사가 동시에 물러나면서 넥슨 이사진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현재 넥슨 이사회 멤버는 김 창업주와 이 이사를 비롯해 오웬 마호니 이사회 의장,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등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김 창업주가 넥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지주회사인 엔엑스씨 대표직까지 내려놓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현재 엔엑스씨는 김정주 대표이사와 이도화 사내이사, 김학용 사내이사 등 3명의 등기임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김 창업주의 넥슨 등기이사직 사임도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라 다른 것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진경준 검사장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으며,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김정주 창업자는 불구속 기소했다. 넥슨은 이에 대해 "진정으로 유감스럽지만 지금까지 김정주 창업주에 대해 알려진 혐의는 개인적인 행동이거나 NXC와 관련된 것"이라며 "NXC는 넥슨의 최대주주이긴 하나 넥슨의 경영 및 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