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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가치 '뚝'…증권업계도 사드 '후유증'

  • 2017.04.12(수) 15:42

삼성·NH·유진 등 사드 피해주 지분가치 하락

삼성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도 지난해 사드 후폭풍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유 중인 호텔신라 장부가치가 1년 새 350억원이나 떨어졌다. 여기에다 에스원까지 더하면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으로만 4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역시 보유 중이던 화장품주 탓에 울상을 지었다. 호텔신라와 화장품주는 대표적인 사드 피해주로 꼽힌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호텔신라 주식에서 350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연초만 해도 7만원대였던 주가가 연말엔 4만원대 후반까지 급락한 탓이다. 2015년 7월 고점인 14만3000원과 비교하면 70%나 빠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호텔신라 지분 120만주(3.0%)를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다.

 

호텔신라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드 여파로 호텔신라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삼성 계열사 가운데 호텔신라와 에스원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에스원의 지분가치도 지난해 60억원이나 떨어졌다. 그러면서 삼성증권은 지난해 삼성 계열사 주식만으로 404억원에 달하는 타법인 출자지분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평가손익의 경우 시황에 따라 변하는 만큰 확정된 손실은 아니다. 호텔신라의 경우 2003년 최초 취득금액이 50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장부가치가 훨씬 높다. 삼성증권은 보유 중인 주식 가운데 유일하게 카페베네 지분에 대해서만 2015년 14억7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10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평가손실은 기초보다 기말 시점의 가격이 더 낮아진 경우로 회계상 비용이 아닌 자본항목에 잡힌다. 반면 보유지분 가치가 현저히 떨어져 실제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손상차손 인식을 통해 손실로 처리하게 된다.

 

삼성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화장품주를 가지고 있다가 손해를 봤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화장품 회사인 잇츠스킨과 클리오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해 각각 4억원과 9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했고 NH투자증권이 상장주간사를 맡았다. NH투자증권이 장외에서 매입한 잇츠스킨은 2015년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내렸고 최근까지 사드 후폭풍에 시달렸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2015년부터 잇츠스킨을 가지고 있다가 손실을 봤고, 이들은 지난해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2015년 31억원 투자한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가치가 2015년 말 23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억원으로 반 토막 난 상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을 추진하다 2015년 하반기 대표가 구속되면서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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