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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도 사드 후폭풍?...L&P코스메틱, 상장 타이밍 '고민'

  • 2017.03.08(수) 10:00

3월 상장예심 청구 보류…연내 상장 목표
화장품주 출렁이자 불똥 튈라 눈치 작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증시를 덮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마스크팩 업체인 엘앤피코스매틱은 애초 이달 중 계획하고 있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일정을 미루고,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앤피코스매틱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공동 주관사로 정하고, 3월 중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접수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사드 후폭풍으로 화장품주 주가가 우르르 무너지면서 예심청구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

엘앤피코스매틱은 지난 2009년 설립한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메디힐과 메디엔탈, 라보케어, T.P.O 등 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국내 면세점과 드럭스토어, 대형마트, 약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고,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입지가 탄탄하다. 중국 온라인 소매 연구기관 웨이언쯔쉰 통계에 따르면 메디힐은 지난 2015년 온라인 전체 마스크팩 판매량 점유율에서 4.1%를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마스크팩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향후 중국 화장품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호전도 기대를 모으면서 상장 전부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앤피코스메틱의 기업가치를 최소 1조원에서 많게는 2조원까지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강점이 오히려 악재로 부각될 수도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상장 추진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선 화장품주들의 하락 폭이 컸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표기업 제품의 수입불허 판정까지 더해지면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로 인한 화장품 산업에 대한 압박이 한국의 정치 혼란기를 틈타 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당분간 중국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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