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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별도 실적만 취급' 행정 편의주의?

  • 2018.06.07(목) 11:12

금감원, 증권사 실적 자료 별도로만 취합해
금투협 통계도…'연결' 대세 거스른다 지적

"연결 실적이 대세인데 왜 별도로만 취합하는 거죠?" 최근 한 증권업계 관계자로부터 받은 문의다.

 

매 분기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영업실적을 취합해 자료를 내는데 별도 기준으로만 제시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고시되는 통계시스템에서도 증권사들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는 별도로만 검색이 가능하다.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에는 연결과 별도, 개별이 있다. 연결 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이익 등을 합쳐서 하나의 재무제표로 작성하는 것이고 별도는 종속기업이 있더라도 종속기업을 포함하지 않은 기업 본체의 재무제표를 별도로 작성하는 것이다.

 

종속기업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개별 재무제표 하나만 존재한다.

 

연결 재무제표가 대세가 된 데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가 도입된 영향이 크다. IFRS는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마련해 공표하는 회계기준으로 IFRS가 중심이 되면서 기본 재무제표는 별도에서 연결로 바뀌게 됐다. 과거엔 재무제표 하면 별도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연결로 자연스럽게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과거에는 증권사들의 경우 브로커리지 영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종속기업, 즉 자회사들의 벌이가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별도든 연결이든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털, 사모 투자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고 이들의 파급력이 적지 않다. 최근 증권사들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자회사 효과로 실적이 더 늘었다거나 줄었다고 명시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앞으로 개별 증권사별로 지배력이 있는 기업이 늘었으면 늘었지 더 줄어들진 않을 전망이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금감원과 금투협만 별도 실적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이미 연결 실적을 활용하고 있는데 정작 취합된 자료나 통계시스템에 제시되는 수치들은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사자 입장에선 통계의 연장선 상에서 기존 방식을 고집할 수 있다. 금감원은 연결 실적을 내는 증권사가 20여 곳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증권사 실적은 별도로 하는 것이 맞는다고 밝혔다. 리스크를 파악하는데도 별도가 더 용이한데다 순자본비율(NCR) 지표의 경우 연결 회계기준 적용이 필요해지면서 이는 연결로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투협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만 취합을 해왔고 실제 별도 실적 활용도가 높은 편인데다 연결 실적 취합에 대한 별다른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으레 해왔던 대로만 하는 편의주의로 인해 반쪽짜리 자료에 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업계나 투자자들의 목소리에도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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