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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더 맛깔스러워진 투자 메뉴

  • 2018.06.15(금) 15:46

시기별 경협 시나리오 수혜주 주목
대북지원→인프라→내수주 '대상 확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서 남북 경협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간 반짝 오른 남북 경협주들 외에 자연스럽게 각 산업별 수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종별 수혜 여부와 함께 남북 경협 시나리오에 따른 수혜 시기에 대한 분석도 눈여겨볼만하다. 당장 남북 경협이 가시화되기 어렵지만 비핵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이후 수혜가 본격화할 전망으로 기존 경협 재개와 대북지원, 인프라 투자 등 시기별 수혜주가 부각될 전망이다.

 

 

◇ 남북 경협 순항 시 거대한 신시장 출현


비핵화 이행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제가 풀리고 종전 선언이 이뤄지는 등 한반도 평화 체제가 공고해지게 되면 남북 간 경제협력과 북한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거의 모든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종전 선언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북한이라는 거대한 신시장 출현으로 해석된다며 증시에서도 이슈의 블랙홀로 작동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수교를 맺고 일본의 식민지 배상금 지급이 예상된다"며 "일본 투자자의 북한 인프라 투자가 러시를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 당장은 시기 상조…내년 이후에야 본격화


이 과정이 상당히 긴 여정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모든 산업이 같은 시기에 동일한 수혜를 누릴 순 없다. 남북 경협 과정이 차근차근 이어지면서 시기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업종들이 갈릴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베트남식 경제모형을 언급한 바 있는데 베트남은 1980년 신경제 정책 제시와 1986년 도이머정책 선언에 이어 1990년 소유제 구조 개혁까지 13년에 걸쳐서 체제 변화를 해왔다. 동부증권은 "이처럼 점진적인 속도로 체제 변화를 한다면 주식은 실질적 투자자금 회수 기간이 상당해진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도 "북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협조 하에 투자 재원이 예상보다 빠르게 조달된다 하더라도 기본 사회간접자본(SOC)이 구축되는 데까지 3~4년의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초기엔 기존 경협 재개·대북지원 사업


당장 올해까지는 추가적인 북미 회담과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 등이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내년 이후로 지연될 전망이다. 이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나 동해와 경의선 철도 연결 등이 먼저 이뤄질 경우 관련주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주부터 좋은 뉴스들이 연쇄적으로 나온다"면 "경협주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우선순위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기존 사업 재개와 접경 지역의 도로 및 항만 건설이 될 것"으로 봤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이 병행될 경우 제약과 비료, 농기계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 경협 초기 국면에서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꼽힌다. 북한 경제에서 농업과 광공업 비중은 50%가 넘고 있지만 농업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관련 사업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경험상 대북지원은 필수 식료품이 주류였다며 남북경협과 관련한 합리적 대안처로 식료품 관련주들이 부상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 인프라 확대 후 내수주도 빛 볼 전망


중기적인 시각에서는 대북 제재가 본격적으로 풀리고 한반도 신경제가 열리면서 인프라 관련 업종이 본격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가스와 철도, 물류, 항만, 기계, 관광업종이 대표 업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남북 접경 지역 도시개발부터 장기적으로 남북한을 연결하는 교통축과 신도시 구축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업체(현대산업, 태영건설, 현대건설, 유진기업)를 투자 대안으로 주목하라고 밝혔다.

 

북한산 무연탄 도입 확대와 러시아산 가스관 배관 설치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유틸리티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증가할 철강업체, 남북 간 철도복원과 동북아 물류 허브 구축 수혜가 기대되는 기계 등도 꼽았다.

 

다만 KTB투자증권은 경협 초기의 북한 인프라 관련 국내 건설사 수주 가능 물량은 연간 10조원 이내로 국내 수준의 7% 수준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식 시장 경제나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투자, 더 나아가서는 북미 수교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은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반도체, 음식료, 소비재 등 내수 관련주들이 그다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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