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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국책은행, 조직보강하며 북한 공부중

  • 2018.07.11(수) 15:42

수출입은행, 박사 2명 충원...10명까지 확대
산업은행, 남북경협연구단 신설...3~4명 보강
기업은행, 북한경제연구센터 만들고 인력 보강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부가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국책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하거나 연구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협이 이뤄지기 위해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등 풀어야 과제가 많은 만큼 그 전에 북한에 대한 공부부터 하겠다는 계산이다.

수출입은행 북한·동북아연구센터는 지난주 북한 전문 연구인력으로 박사 2명을 채용했다. 수출입은행은 1991년부터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하고 있는 동시에 북한·동북아연구센터를 통해 북한 경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북한·동북아연구센터는 지난해부터 연구인력 4명이 동시에 빠지면서 연구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연구인력을 충원했다. 북한 연구원 풀이 넓지 않는 점을 감안해 내년까지 연구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소속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북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연구원을 북한·동북아연구센터로 겸직 발령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인원까지 포함하면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인력은 1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 정도 연구인력이면 어느 기관의 북한 연구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실질적인 경협이 이뤄질때까지 차분하게 준비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부서명을 바꿨다.

 

통일사업부는 통일금융팀과 북한경제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남북경협연구단도 신설됐다. 산업은행은 우선 조직 틀부터 다시 짜고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반도신경제센터에는 11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이번주 인사를 통해 3~4명 정도 보강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경제연구소에 북한경제연구센터를 만들었고 현재 3명 수준인 연구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조봉현 북한경제연구센터장은 "시작단계다보니 한꺼번에 인력을 많이 뽑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외 충원보다 내부 연구 인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 이후 많은 변화가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북한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는데, 북한경제 실상을 알아야 경협과정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책은행들이 비슷한 시기에 북한경제 연구를 강화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다. 정부의 중점 사업인 만큼 사업 초기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책은행간의 신경전에 대해 "수출입은행도 할일이 있고 산업은행도 할일이 있다"며 "수출입은행은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경협을 지원할 수 있고, 그 다음 상업은행이 북한에 들어갈 때 산업은행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책은행간에 칸막이를 쳐서 배제할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생색내기로 북한연구센터를 만들고 반짝 연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핵심사업이 바뀔때마다 아젠다를 조직 명칭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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