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과 장사꾼의 차이점은 사기꾼은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에 임하는 반면 장사꾼은 매번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취준생들을 만나서 한 이야기다. 정 사장은 14년간 기업금융(IB) 업계에서 활약해 온 베테랑 증권맨으로 올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정 사장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며 신뢰를 강조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토크콘서트 형식의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
NH투자증권이 21일 여의도 CGV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의 채용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약 200명의 증권업계 입사 지원자들이 참석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6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지원자들에게 회사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강민훈 NH투자증권 인사부장은 "이번 이색 채용간담회가 업계 채용문화에 변화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애널리스트와 PB, 본사영업 등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뒤 정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유의 빠른 말투로 포문을 연 정 사장은 가장 먼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CEO가 되고 나서 주변 동료들이 잘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지향성을 강조했다. 증권사는 개인, 기관투자자와 상품을 연결하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회사를 '투자자 관점에서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모델을 짜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런 점에서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 사장은 "사기꾼과 장사꾼의 차이점은 사기꾼은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에 임하는 반면 장사꾼은 매번 처음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라고 말하면서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시야를 넓힐 것도 주문했다. 정 사장은 "경상수지 흑자를 자본화하는 게 우리 일"이라며 "영국 독일 등 선진국 중심의 부동산 인프라 투자를 다양하게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부동산 투자 성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에 버금가는 순이익을 낸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대학생 참여자는 "증권업계 취직을 희망하고 있어 현직자 이야기를 듣고 싶어 참가했다"면서 "특히 사장님을 직접 만나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엿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