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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랜드마크72' 법정다툼, 미래에셋대우도 영향받나

  • 2018.12.10(월) 17:32

빌딩 전 주인 SM, 새 주인 AON 파산 신청
미래에셋측 "파산해도 선순위라 우려없다"

미래에셋대우가 2년 전 베트남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72를 인수하는 AON인베스트먼트에 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이후 베트남 발전과 함께 빌딩 가치가 올라가면서 기대감을 한껏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AON인베스트먼트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랜드마크72 관련 채권을 두고 잡음이 흘러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랜드마크72 빌딩 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 SM(경남기업) 후순위채권 변제 요구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ON인베스트먼트와 랜드마크타워유한회사에 대한 법원의 파산선고가 결정됐다.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AON BGN은 경남기업이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경남기업의 소유인 베트남 랜드마크72 소유권을 넘겨받은 회사다. AON BGN은 AON그룹의 지주사로, 파산을 선고받은 AON인베스트먼트(옛 경남인베스트먼트)와 랜드마크타워유한회사(SPC)는 모두 경남기업이 랜드마크72 건립을 위해 만들었다가 소유권이 넘어간 회사다.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이 2012년 베트남 하노이에 완공한 초고층 복합 빌딩이다. 하지만 2015년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당시 4540억원에 AON BGN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은 경남인베스트먼트와 랜드마크타워유한회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5240억원을 보증하고 이자비용 지급을 위해 랜드마크타워유한회사에 300억원을 대여했다. 이는 후순위채권으로 기존 채권자들이 전액 상환받을 때까지 변제받지 못하는 채권이다.

하지만 빌딩 가격이 올라가면서 SM그룹(옛 경남기업)은 대출채권 매각을 통한 투자회수를 AON측(
AON인베스트먼트와 랜드마크타워유한회사)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AON측이 거부하자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AON도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 미래에셋 "원금손실 가능성 낮다"


문제는 인수 당시 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한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은 AON BGN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을 인수할 때 선순위대출 3000억원, 전환사채(CB)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입된 자금 5000억원 중 나머지 1000억원은 AON이 투자하는 형태였다.

미래에셋은 선순위대출 300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를 발행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가 15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각 SPC 당 49인의 일반투자자를 모아 사모형으로 분류해 상품을 판매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미래에셋
은 정확한 상황 판단에 나선 한편, 투자자들의 혼란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내에 나섰다.

이번에 파산결정이 난 두 회사는 랜드마크72의 운영사인 AON BNG가 아니며, 두회사의 파산이 확정되더라도 미래에셋의 ABS 상품은 선순위 대출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가 50% 이하라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랜드마크72는 베트남 경제 성장과 함께 그 가치가 매년 상승해 현재 7000억원 넘게 평가 받는다"며 "미래에셋이 투자해 유동화한 상품은 파산절차가 진행되더라도 담보순위가 우선하므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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