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장외자금중개회사인 스위스계 트래디션(Tradition)이 외환중개에 이어 국내 채권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금융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UBS 등에 이어 또 다른 스위스계 자본이 국내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이라 관심을 모은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지난 20일 금융당국에 채무증권 투자중개업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세계 3대 장외자금중개사인 비엘씨에(Viel et Cie)가 대주주로 있는 꼼빠니피난시에트래디션(Compagnie Financiere Tradition)의 손자회사다.
꼼빠니피난시에트래디션은 지난 1959년 스위스 로잔에서 설립된 이래 이종통화옵션과 인플레이션 스왑, 기후파생상품, 구조화상품, 신용스왑 등을 취급하고 있다.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꼼빠니피난시에 자회사인 트래디션서비스홀딩스(THS)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7년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세운 곳이다.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31명이다.
이 회사는 2007년 4월 당시 재정경재부(현 기획재정부)로부터 외환중개 업무를 인가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외환 중개업에 이어 12년만에 채권으로 업무를 확장하는 셈이다.
설립 첫해 9억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 매년 10억원 이상, 많게는 2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29억원으로 전년(131억원)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11억원)보다 4억원 가량 증가했다.
보통 금융당국에 대한 예비인가 신청 후 승인까지 대략 2개월 정도가 걸리고 이후 6개월 안에 본인가 승인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채권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에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아 영업을 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33개, 외국계 현지 법인 11개, 외국계 지점 11개, 선물사 6개다. 이 가운데 스위스계 자본은 UBS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두곳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