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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은 최대인데…" 4Q 부진에 웃음기 가신 증권사들

  • 2019.01.25(금) 17:31

교보·IBK·현대차·유화증권, 4Q '휘청'
연간으론 역대최대 수준으로 만회

어닝 시즌을 맞아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같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장 변동성 확대 및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대부분 증권사 순이익이 고꾸라졌다. 지난해 상반기 호조 덕분에 한 해 벌이가 넉넉했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제대로 웃기 힘들어 보인다.

   

 
◇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급감'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018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교보·IBK투자·유화증권 4개사의 순이익은 총 212억원으로 전분기 594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인 322억원에 비해 34% 급감했다. 


대부분 업황 부진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4분기 순이익이 이전보다 급격히 빠졌다. 이 가운데 유화증권은 작년 4분기에 5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 분기 11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의 순이익에서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성적을 내면서 상승세를 탔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실적 호조 흐름이 막판까지 이어졌다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곳들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IBK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벌이가 워낙 좋아 4분기 고꾸라진 실적을 충분히 만회하면서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3억원으로 전분기 199억원에 비해 6분의 1토막이 났음에도 연간으론 최대 성적(506억원)을 달성했다.

 

IBK투자증권 또한 기업은행과 연계한 IB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이어지면서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188억원)보다 절반에 못 미친 수준(93억원)에 그쳤으나 연간으로는 무려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773억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성적인 2015년(789억원) 순이익에 준하는 성적을 달성했다.

 

◇ 대형사들도 실적 경고음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로 4분기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작년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큰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추정 순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7%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508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추정 순이익도 1000억원을 가까스로 넘기긴 하나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31%, 7%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메리츠종금·키움·대신증권 등도 하나같이 전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이들 4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4% 하회할 전망"이라며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는 작년 10~11월 글로벌 증시 하락과 함께 국내 주식이 하락하면서 브로커리지와 PI 수익이 급감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증권사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운용 실적 하락폭이 컸을 것이며 12월은 계절적으로 증권사 영업일수가 적은 비수기 탓도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부분 증권사는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조로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4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당수 증권사들이 지난해 1~3분기 누적만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98억원으로 연간으로 최대다. 이 기간 삼성증권(2968억원), 신한금융투자(2301억원), 유안타증권(916억원)이 이미 최대 실적을 쌓아올려 순손실을 내지 않는 이상 무리없이 '역대최대'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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