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익 증가 폭이 크진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변수를 뚫고 500억원대의 순익 행진을 가뿐하게 이어갔다.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창출했다.
24일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0.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5년 504억원을 벌어들인 후 주춤한 뒤 2017년부터 다시 500억원대의 순익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ABCP 관련 손실 상각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IB 부문을 주축으로 자기자본거래(PI), 리테일 부문에서 두루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조로 벌이가 넉넉했던 덕분에 하반기 고꾸라진 실적을 충분히 만회했다.
IB 부문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 주력하면서 일본 도시바 비전환우선주 인수금융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대학교 투자, 화장품 제조업체 본느 코스닥 이전상장 등 다양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 결과 IB 부문에서 거둔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1015억원. 전년 대비 52.6% 확대됐다. 통상 신규 거래가 늘면 우발채무액도 증가하지만 현대차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75.2%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 비율을 꾸준히 줄여나가면서 부동산 PF 확대에 따른 우려를 잠재웠다"면서 "사업 영역은 확대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국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리테일 부문은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두 사업 부문 모두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조로 두둑한 실적을 챙기면서 하반기 고꾸라진 증시 여파를 이겨냈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01억원, 하반기 순이익은 205억원이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이 33억여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상당 부분 빠진 결과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외 금융시장 영업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해외금융상품 서비스 개발과 IB연계 신상품 개발 등 신규 사업 영역을 확보하면서 IB, 퇴직연금 사업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주당 4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32억원으로 시가배당율은 5%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