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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는' 한투證, 압수수색만 세번

  • 2019.09.24(화) 14:15

삼바 상장 대표주관사로 전날 압수수색
유례없는 성장과 함께 사건사고 줄이어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유례없는 재무 성적을 달성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에 끊임없는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어음 관련 징계를 시작으로 '조국 가족 사모펀드' 논란과 채권 과다입고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상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프라이빗뱅커(PB)가 한국투자증권의 '오너' 김남구 부회장과 친척이라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선 자칫 대내외적 이미지가 훼손되는거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전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삼성화재와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와 국민연금, KCC, 삼성물산 플랜트 부문 등을 동시에 수사했다.

검찰이 한국투자증권에 수사팀을 보낸 것은 올 들어 세번째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이른바 '인보사' 성분 변경 의혹과 관련해 코오롱티슈진 상장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여의도 본사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이달 5일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에 수사팀이 들이닥쳤다. 영등포PB센터는 정 교수의 자산 관리를 맡아온 PB 김모 씨가 근무하는 영업지점이다. 김씨는 정 교수 지시로 조 장관 자택과 정 교수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운반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본사와 지점 모두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차례 조사가 서로 관련성이 없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불과 두달 사이에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선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압수수색 말고도 대형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엔 발행어음 사업자로서 처음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발행어음 조달자금을 개인에게 부당대출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금융당국은 한국투자증권 임직원에 대한 해임 권고 등 강도 높은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적으로 이보다 완화한 기관경고 및 과태료 처분 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수차례 제재심의를 열고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제재는 반년 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전산 시스템 교체 미비로 실제 보유 물량의 1000배의 채권 매도 주문이 벌어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다행히 투자자 지적으로 주문이 취소돼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작년 4월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고를 겪고도 증권사 시스템의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22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증권 업계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는 이보다 감소한 약 1900억원에 그쳤으나 1~2분기 누적으로는 4080억원으로 최대 경쟁사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5000억원에 근접한 순이익을 거두면서 '초대형IB' 가운데 3년 연속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유지했다.

독보적인 상승세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풍파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의 PB가 김남구 부회장의 가까운 친척이라는 주장이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해당 PB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남구 부회장의 조카로, 한국투자증권이 자산 기준이 안되는 정 교수를 VIP 고객으로 대한 이유가 정권의 줄대기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무팀에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9일 연세대 채용설명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 들어 급격한 회사 성장이 본격화하는 것을 의식한 듯 '호사다마'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대 채용설명회 이후 PB의 역할과 관련한 기자 질문이 나오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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