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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료 리포트' 현실화 움직임

  • 2020.02.27(목) 14:07

대형사 중심으로 리포트 판매 부수 업무 등록
지적 재산화 목적에 컨설팅 등 수익 창출까지

증권사가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왔던 분석 리포트를 유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상장기업 및 산업에 대한 분석 자료인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해왔지만, 지적재산권 차원에서 재산화에 나서고 있다.

◇ 지적재산권 차원 기관 대상 유료화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NH투자증권이 조사분석 자료 판매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기업·산업분석과 증시·경제 전망, 파생, 퀀트, 상장지수펀드(ETF), 환율 등 투자전략, 채권·외환·상품(FICC) 등 관련 조사분석 자료를 판매하는 업무다.

리서치센터가 리포트를 활용한 상품개발과 자문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리포트 판매와 관련한 부수업무 등록이 필수다.

NH투자증권은 기관 고객과 각사의 자료를 모아 서비스하는 정보제공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리포트를 유료화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화할 목적은 아니지만, 다운로드는 금지하고 뷰어를 통해서 볼 수 있게만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익보다는 큰 틀에서 리포트도 회사의 지적 재산권이라는 차원에서 재산화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 흥국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리서치자료 판매 및 기업·산업 분석 등 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대한 부수업무를 등록했다.

이전에도 2009년 키움증권이 선제적으로 자료 판매에 대한 부수업무를 등록했고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영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유사한 정보의 판매를 골자로 하는 부수업무를 등록한 바 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해외 운용사에서 회사 리포트를 운용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용 계약 체결을 요구해 부수업무를 등록했다. 해외의 경우엔 리포트 이용료가 일반화되어 있어 무료로 리포트를 사용하는 것은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유료를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협업과 경쟁이 확대된 상황에서 형평성 차원에서 국내 기관에도 리포트 사용권을 유료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 리서치센터, '비용부서→수익창출' 목표

이와 더불어 비용 부서로 여겨졌던 리서치센터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목적으로도 리포트 유료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리포트 자체 이용료를 넘어서 리포트 자료를 활용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로 상품을 만들거나 자산 배분 컨설팅이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리포트 판매와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무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포트 판매업을 등록하지 않고서는 다른 회사와 자문 컨설팅 계약을 하더라도 보수를 받을 수 없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 신규 업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마다 방향성과 준비 사항에는 차이가 있지만 국내 증권업계에서 리포트가 유료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개인 고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완벽한 유료화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사별로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리포트를 유료화하기 위해서는 개인 고객이 뷰어로 제공 받는 리포트에 추가적인 정보를 포함한 가공된 별도의 리포트가 재생산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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