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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도 돈!"…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변신은 무죄

  • 2020.03.11(수) 13:44

센터장 세대교체와 과감한 조직 개편 
상품부터 자문 서비스까지 업무 변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료 수집이나 리포트 작성 등 전통적인 업무에서 더 나아가 리서치 자료 유료화와 상품 개발 등 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변화의 앵커 '젊은 센터장'

첫번째 변화의 바람은 조직이다. 올해 인사에서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 세대교체가 화두였다.

그동안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이라 하면 최소 임원급의 중후한 50대 센터장이 주를 이뤘지만, 40대 초중반 센터장들이 대거 등장했다. 리서치센터의 파격적인 변화를 위해서 센터장의 세대교체가 우선됐다는 평가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과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만 43세(1977년생)로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달았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전임 양기인 센터장(1963년생)과 무려 14살 차이 센터장을 선임했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거론된다.

키움증권도 만 45세(1975년생)인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을 선임했고, 미래에셋대우 역시 만 48세(1972년생) 서철수 센터장이 자리를 잡았다. KB증권은 동갑내기로 올해 만 49세(1971년생)인 유승창 상무와 신동준 상무를 각각 기업 분석과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공동센터장 체제로 개편해 선임했다.

◇ 비용부서에서 수익부서로 신사업 검토

증권회사의 리서치센터는 애널리스트가 모여 자신이 맡은 섹터에 대한 자료 수집, 기업 탐방, 리포트 작성, 세미나 개최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이 때문에 이익 부서라기보다는 영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비용부서라는 인식이 강했고, 최근 곳곳에서 조직을 축소하거나 해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반면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위기의 리서치센터를 살리기 위해 조직을 전문화하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개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앞다퉈 '조사분석 자료 판매 및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무'를 부수 업무로 등록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그동안의 누적된 분석자료를 데이터로써 재산화하고 리포트를 판매하는 단순한 수익 모델부터 가지고 있는 분석을 기반으로 한 컨설팅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리서치센터 자문을 기초로 운용하는 상품 출시 모델도 여러 증권사가 검토 중이다. 앞서 하나금융투자가 출시한 '하나 천하통일 1등주 랩'과 '하나 중국 신성장1등주 랩'은 리서치센터 투자전략과 추천종목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투자은행(IB) 업무가 확대되면서 비용부서인 리서치센터가 축소되어 왔지만, 리서치센터 역시 생각을 달리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변화를 시도하는 증권사들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선제적으로 직접 자문한 포트폴리오로 상품을 만드는 것을 보고 타증권사들도 랩 상품을 포함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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