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 10~14일)에는 샘씨엔에스(10~11일)를 시작으로 삼영에스앤씨(11~12일), 진시스템(13~14일), 제주맥주(13~14일)까지 4개 회사가 공모청약을 실시해요. 이외에도 삼성스팩4호, NH스팩19호도 11~12일 공모청약에 나서요.
업종이 모두 다르고 공모청약 기준도 제각각인 만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이번 [공시줍줍]에서는 스팩을 제외한 4개 회사의 증권신고서(주식이나 채권을 공개 판매할때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하는 서류)를 요약해봤어요. 4개 회사의 증권신고서 전체 분량이 2000페이지에 달해서 요약을 하더라도 스크롤압박 불가피! 따라서 이틀간 절반씩 나눠서 소개해요.
먼저 샘씨엔에스, 삼영에스앤씨 요약 시작합니다.
◆ 10~11일 샘씨엔에스(청약증권사 대신증권)
①하는 일
수많은 제조공정을 거친 반도체 칩은 불량 유무를 검사하는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최종 합격 판정을 받음. 검사 과정에서 전기 신호를 보내는 방법으로 테스트하는 프로브카드(Probe Card)란 부품이 꼭 필요. 그리고 프로브카드에는 세라믹STF(Space Transformer, 공간변형기)란 부품이 필수적으로 들어감. 프로브카드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이 세라믹STF. 샘씨엔에스가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부품.
샘씨엔에스가 만든 세라믹STF가 프로브카드에 들어가고, 이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종수요자로 가는 흐름. 시장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분야로 국내에선 샘씨엔에스 1곳, 세계적으로도 일본회사 포함 5개 업체가 경쟁하는 분야라고 함. 회사 측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프로브카드 시장은 2조1000억원. 여기에서 원가율(20%) 감안하면 샘씨엔에스가 몸담은 세라믹STF 시장 규모는 약 4200억원 규모로 추정.
샘씨엔에스의 매출은 대부분 낸드(NAND) 분야에서 나오는데,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더 큰 디램(DRAM)과 비메모리 반도체용 시장으로 확대 중. 지난해 삼성전자가 쓰는 DRAM용 프로브카드에 샘씨엔에스의 세라믹STF 제품이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함.
②공모 내용
희망 공모가격은 5000원~5700원.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 공모가격은 공모가의 상단을 뛰어넘은 6500원으로 결정. 10~11일 청약, 13일 청약증거금 환불.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한 유사 업체는 리노공업, 하나머티리얼즈, 월덱스, 에프에스티 4개 사.
전체 공모주 1200만주 가운데 일반청약자에게 최소 300만주(25%) 배정. 균등방식 배정 물량은 일반청약 물량의 절반인 150만주. 균등배정 물량이 많아 보이지만, 공모가격이 낮고 청약 최소단위가 10주가 아닌 100주라는 점 유의.
청약은 대신증권에서만 받고 청약 시작일 전날(7일)까지 계좌를 보유한 사람만 청약 가능. 따라서 이 기사를 보고 계좌를 만들어도 샘씨엔에스 청약은 참여할 수 없음.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27.21%(1366만주)로 공모주식(1200만주)을 제외하면 대부분 보호예수가 걸려 있음.
③특이점
전체 공모주 1200만주 중 유상증자 형식의 신주모집은 1000만주(83.3%), 기존 주주의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은 200만주(16.7%)
구주매출 주식은 회사로 공모 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주주 통장으로 직행하는 돈. 구주매출로 주식을 파는 주주는 코스닥 상장 반도체검사장비업체 엑시콘. 따라서 엑시콘도 지난달 12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이란 제목의 공시 제출.
샘씨엔에스의 모태는 삼성전기 내에 있던 프로브카드용 세라믹기판 사업부. 2016년 삼성전기는 사업구조조정으로 세라믹기판 사업부를 와이아이케이(YIK)에 450억원 받고 매각. 와이아이케이가 샘씨엔에스를 자회사로 만들어 세라믹STF 사업 진행.
지금도 샘씨엔에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닥상장회사인 와이아이케이. 이 회사 역시 반도체 검사장비를 만드는 곳. 와이아이케이(공모 후 지분율 44.38%)와 엑시콘(24.03%)이 보유한 주식은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
◆ 11~12일 삼영에스앤씨(청약증권사 미래에셋)
①하는 일
온도, 습도, 미세먼지, 가스 등을 감지하는 고정밀 센서를 만드는 회사. 고정밀센서는 가전(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에어컨, 가습기, 제습기 등) 자동차(자동차용 공기청정기, 김 서림 방지) 공장(반도체 검사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있는 분야. 센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라고 함.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칩형 온·습도센서(46.8%) 고정밀 전장부품(43.6%) 상대 습도센서(5.6%) 먼지센서(4%)로 이뤄져 있으며, 최근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고정밀 전장부품 성장이 두드러짐. 습기에 취약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온·습도 센서 적용이 필요해졌기 때문. 해당 분야 매출 비중은 2017년 26.1%에서 지난해 두 배 가까이 높아짐.
다만 연간 매출은 최근 3년간 정체 상태(2018년 148억 → 2020년 136억)이며, 영업이익도 1억8000만원(2020년 기준) 수준.
②공모 내용
희망 공모가격은 7800원~1만원. 확정 공모가격은 10일 발표. 11~12일 청약, 14일 청약증거금 환불.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한 유사 업체는 CTS(미국), CHINO(일본), SEMITEC(일본), Vaisala(핀란드) 4곳으로 모두 해외시장에 상장한 회사.
전체 공모주 110만5000주 가운데 일반투자자에게 최소 27만6250주(25%) 배정. 균등방식 배정 물량은 13만8125주. 공모물량 자체가 적어서 균등과 비례 모두 많은 주식수를 배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참고.
청약은 미래에셋대우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청약 기간(11~12일)에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계좌를 만들면 청약 가능.
코스닥 상장요건 가운데 '성장성 추천 특례'로 입학하는 곳이어서 환매청구권이 있음. 일반청약자는 배정받은 공모주를 상장일로부터 6개월 안에 공모가의 90%로 되팔 수 있음.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34.84%(상장 후 1개월 지나면 벤처캐피털 보유 지분 12.11%가 추가로 나올 수 있음)
③특이점
삼영에스앤씨의 상장 공모는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해 공모자금이 모두 회사 통장으로 들어감. 회사 측은 공모자금(최소 84억원)에 추가차입(111억원)을 더해 약 2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할 예정.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 마련과 설비자동화, 연구개발에 쓴다고 밝힘.
최대주주는 변동준 삼영전자공업 회장으로 공모후 지분 18.65% 보유. 상장후 2년간 매도금지. 전문경영인은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출신의 박상익 대표.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보너스 트랙]
다음주 공모청약 예정이었던 라온테크는 지난 4월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어요. 이러면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15일(주말·공휴일 제외, 영업일 기준)이 지나야 효력이 발생해요. 효력이 발생해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수 있어서 빨라도 5월 말 이후 공모청약 진행 가능해요. 만약 고쳐 쓴 신고서마저도 다시 정정 요구를 받는다면 그만큼 청약 일정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