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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실적 선두 KB증권, 추격 속도 높이는 NH투자증권

  • 2022.04.18(월) 07:20

SK 계열사 내달 증시 입성 예고
상반기 NH·KB 양사 맞대결 치열

한동안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들이 출격 시동을 건 가운데 증권사간 IPO 주관 실적 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KB증권이 상반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SK그룹 계열사의 상장 주관을 싹쓸이한 NH투자증권이 바짝 뒤를 쫓는다. 

SK쉴더스·원스토어 출격...증권사 IPO 주관 실적 '이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내달 3~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원스토어는 14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수요예측 일정을 5월 9~10일로 확정했다.

그간 시장 침체로 기업들의 상장일정이 연기되거나 철회되면서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은 LG엔솔 단 한 건뿐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규 상장한 회사는 27개로 집계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개사가 신규 상장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5건 줄었다. 

대어들의 등장에 시장에서는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의 IPO 주관 수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사는 상장사와 주관 계약을 체결하면 기업실사를 거쳐 증권신고서 작성, 기관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 공모 절차를 수행하게 된다.

수취하는 수수료 대비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라 증권사들 사이에선 기피 업무에 해당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당시 상장을 주관했던 증권사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되면서 IPO 업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업계 인식은 사뭇 달라졌다.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들은 인수물량과 비례해 수수료를 받아가는 구조이며, 계약에 따라 공모 결과에 따라 성과 수수료도 취득한다.

작년 한해 조 단위 대형 회사들이 연달아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얻어갔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고객 확보 등 간접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 업무가 유상증자나 다른 업무에 비해 복잡한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대표주관을 맡게되면 부수적인 효과들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무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는 동시에 IPO로 인연을 맺게 될 경우 다음 거래를 같이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전통 강자 NH투자증권 vs 신흥 강자 KB증권

상반기에는 IPO 신흥 강자 KB증권와 전통 강호 NH투자증권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을 주관했던 KB증권은 LG엔솔의 대표주관까지 맡으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역대급 대어의 공모를 진행하며 단숨에 올해 1분기 IPO 인수 실적 1위 자리에 올라탔다.

KIND에 따르면 KB증권이 상장을 주선한 기업의 공모 총액은 12조7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총액(8조9136억원)을 4조원 넘게 상회한다. KB증권은 원스토어의 공동 대표주관과 SK쉴더스의 공동 주관에도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IPO 조직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KB증권은 IB본부 산하 ECM 4부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바이오, TMT로 나눠놨던 3개 부서를 4부로 늘리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TMT를 3, 4부가 맡게 됐다. 3, 4부는 이경수 상무가 총괄 관리한다. 인력도 35명에서 46명으로 10명 넘게 늘렸다.

KB증권 관계자는 "확보된 트랙 레코드와 빅딜 수행과정에서 얻은 인력 전문성 제고, 시스템 고도화 등의 유무형 자산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올해에도 대형 IPO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한 IPO의 명가다. 지난해엔 3위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올해 대규모 IPO딜의 공동 대표 주관을 맡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내달 상장하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IPO의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예상공모금액은 각각 1조516억원과 2777억원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SK 계열사들의 IPO 대표주관을 맡은 바있다. 당시 공모 흥행을 이끌며 SK와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NH투자증권의 주력 딜인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내 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시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ECM본부 관계자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딜이 많이 없었고 LG엔솔 딜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며 "순차적으로 예정된 딜을 하나씩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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