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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도 시사한 경기침체, 증시 변동성 더 커진다

  • 2022.06.23(목) 15:42

미 경기침체 가능성 인정하자 환율 1300원대 직행
금리인상·인플레 미결…외인 이탈·코스피 하락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결국 경기침체란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그만큼 시장 상황은 위태롭다. 이미 국내 금융시장이 주식·원화·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주가지수 연저점과 환율은 연고점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란 두 악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증시 변동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299.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10분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7월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무려 12년11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장중에는 1302.8원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지난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환율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 경우 경기침체가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계속되는 금리 인상은 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자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 

미국 중앙은행 수장이 경기침체를 얘기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를 구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날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솟구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가속화됐다. 이날 외국인은 2961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06.48까지 떨어지며 전일 기록한 연저점(2342.81)을 경신함은 물론 2300선마저 위협받았다. 마감가는 2314.32이다.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이다. PBR이 1이하, 즉 장부가보다도 못한 상황이란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과 인플레이션이란 양대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 연준이 내달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미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 규모는 3568억원에 이르는데 외국계 자금유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연준 의장까지 경기침체를 언급한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하락폭과, 글로벌 시장의 문제해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 또한 알 수 없다"며 "결국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폭, 2분기 실적시즌과 함께 찾아올 EPS 하향폭, 물가 안정여부를 모두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환율 역시 만만하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달러와 유가의 동반 강세가 환율을 계속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1200원대 안착 가능성은 금융시장의 거대한 위험을 전제할 때에만 가능한 얘기였다"면서 "하지만 그간 금리 인상과 전쟁 등이 닥치면서 매크로 전망의 근본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주식이나 채권시장보다 훨씬 대외 영향력이 커 1300원이 '뉴노멀'일 수도 있겠다"며 "특히 강달러·고유가 흐름이 잦아들기 전까지는 환율이 13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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