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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는 반강제 '존버'중…증권가 솔루션은?

  • 2022.07.06(수) 06:10

시장 전반 무너지며 거래 둔화 심화
3분기·하반기 코스피 고점 하향 조정
기계적 반등시 현금비중 확대도 방법

갈피잃은 증시의 갈지(之)자 행보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증권관련 각종 커뮤니티나 블로그에도 투자손실과 관련한 글이 대부분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도 이런저런 솔루션 및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수 하단 수준은 대폭 낮아졌다. 고배당주들을 포함한 추천 섹터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기술적 반등이 전개되면 현금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소생 기미 없는 투자심리

"다 정리하고 떠나고 싶은데 손절할 엄두도 안 나고 방법이 없어요"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23% 넘게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상황이 더 안 좋다. 같은 기간 30% 넘게 밀렸기 때문이다.

기술주, 가치주, 대형주, 중·소형주할 것 없이 시장 전반이 무너져 내렸다.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만 성행하면서 개인들의 손실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 관련 커뮤니티 분위기도 올들어 급반전됐다.

투자 성과를 공유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투자 손실 및 원금 회복에 대한 질문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마땅한 투자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긴축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어느 때보다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70조원에 육박했던 예탁금은 현재 58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돈을 회수해 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15조원을 넘어섰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7조200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급격하게 거래가 둔화된 셈이다. 올해부터 돌출하기 시작한 악재성 돌발 변수가 시장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고점 이후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에 따른 나비효과가 글로벌 물가, 통화정책,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및 (증시)하방 압력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힘 빠진 증시…낮아진 저점

증시 분위기를 전환시킬 만한 뾰족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향후 전망에 힘을 빼는 모양새다. 지수 저점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올초만 해도 코스피 2300~2400선을 지지선으로 예측했던 증권사들은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2050선 전망도 나왔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증시 7월 전망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내년 1분기중 저점 통과가 예상된다. 낙폭 하단은 2050선 전후로 내다봤다. 현재 위치한 2300포인트 부근에서 300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 수준보다는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번 3분기 예상 저점을 2200포인트로,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지수 하단을 2250포인트로 설정했다. 신영증권은 상황에 따라 이번 하반기 중 22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완연한 약세장…증권가 극약처방은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전개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각종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방어주로 거론되는 고배당주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보수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경기 경착륙 및 침체가 가시화되는 국면에서는 철저히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 중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경우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고배당·방어주 스타일로 포트폴리오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출입 지표와의 연관성도 조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수출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수출이 주도하므로 주가도 결국 수출상황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질 때는 잠시 비를 피해야 하듯이 수출 전망이 불리한 산업에 대해서는 잠깐 물러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약을 잘 따낼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주가 측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현재 그러한 전망이 나타나는 업종은 조선, 가전, 화학 등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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