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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슬라' 회복한 테슬라, 어디까지 갈까

  • 2022.07.23(토) 10:38

[서학개미 브리핑]
호실적 행진·약달러에 반등…비관론은 여전
테슬라, '팔백슬라' 회복…생산성 추이 이목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 테슬라(TSLA)는 두달 만에 '팔백슬라'(주가 800달러+테슬라) 자리를 되찾아 앞으로의 주가 추이에 또 한번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테슬라의 생산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천슬라' 복귀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도 이주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에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낸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해진 영향도 컸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데다 경기침체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어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 '수익 방어 잘했네'…다시 '팔백슬라' 껑충

서학개미 '원픽' 테슬라는 두달여 만에 800달러를 회복했다. 2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하루 새 9.78%(72.62포인트) 폭등해 815.12달러로 올라섰다. 장중에는 819.8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선방하면서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9억3400만달러, 24억6400만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8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22억59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98% 급증했다. 그 결과 2분기 주당순이익(EPS) 또한 2.27달러를 기록하며 1.81달러인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상하이 공장이 폐쇄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판매가격 인상으로 실적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다. 실제 차량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1% 급증한 146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상하이 공장 폐쇄 등은 차량부문의 수익성에 부정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평균판매가격(ASP) 인상으로 원가 상승분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짚었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하반기 생산량 증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공급망 우려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공장 정상화 등으로 연간 150만대 판매 달성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은 1분기 31만대, 2분기 25만대로 누적 56만대를 기록했다. 3분기에 중국 상하이 공장 정상화로 40만대, 4분기에는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 공장 55만대 등으로 연간 150만대 판매가 관측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공장은 2분기 가동 중단 이후 지난달 역대 최대 월별 생산량 기록하며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연간 50%의 판매량 증가를 통해 전기차 점유율을 지켜나갈 것으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만으로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3대 지수 화답…"약세장은 안 끝났다"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 악재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162.06포인트) 오른 3만203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9%(39.05포인트) 상승한 3998.95에, 나스닥지수는 1.36%(161.96포인트) 뛴 1만2059.6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미국 증시는 사흘 연속 오르는 데 성공했다. 

경기침체 우려는 그대로지만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사 약 10% 가운데 3분의 2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미 군수업체 록히드마틴, 원유 서비스업체 핼리버턴,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 등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강달러 현상이 다소 누그러진 것도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ECB는 지난 21일(현지시간) 11년 만에 처음으로, 그것도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장중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278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이날 106.42까지 떨어진 것이다. CNBC도 "약달러는 주요 기술주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등이 대세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비관론은 여전하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시그널이 강해서다. 앞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이 발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단숨에 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1000건으로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당분간은 약세장이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증시는 궁극적으로 더 큰 하락을 겪게 될 것"이라며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은 다만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울트라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1%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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