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비엠, 톱텍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의 절반을 끌어올리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1100개사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5조3721억원으로 전년(15조2567억원)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반면 제조업은 전년 대비 6076억원(11.4%) 늘어난 5조93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2656억원)과 톱텍(1095억원)이 증가액의 절반을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IT, 기타 업종은 저조했다. IT업종은 전년 대비 481억원(0.8%) 증가한 5조7695억원, 기타업종은 5403억원(-12.8%) 감소한 3조6671억원에 머물렀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순이익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3조3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고 순이익은 8조6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줄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5.6%로 전년(6.7%) 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순이익률(매출액 대비 순이익)은 2021년 5%에서 2022년 3.2%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해온 IT와 제조업 기업들에서 순이익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IT와 제조업 기업의 순이익은 각각 2조9019억원, 2조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12.2%씩 줄었다. 영업외비용 증가가 컸기 때문이다. 반면 이외 기타산업에서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3조8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업종 전반에서 증가했다. IT는 94조7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제조업은 114조5527억원으로 19.5% 늘었다. 기타산업에서도 전년 대비 24.8% 증가한 64조456억원을 거둬들였다.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제조업 호황으로 반도체와 IT부품 기업들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운송장비와 자동차 관련 부품 제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 같은 전반적인 순이익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은 늘었다. 거래소가 분석한 기업 1100개사 중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기업은 697개사(63.4%)로 2021년(714개사) 대비 17개사 줄었다. 분석 대상 기업이 52개사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더 크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403개사로 2021년(334개사)과 비교해 69개사 늘었다. 분석기업 중 36.6%가 적자기업이다. 특히 이 중 253개사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1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곳은 103개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곳은 110개사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8.4%로 전년 107.3% 대비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