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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투자금 몰렸다…1분기 MMF 순자산 '역대 최고'

  • 2023.04.14(금) 15:57

대기자금 흡수하며 MMF 순자산 211조 돌파
전체 펀드 순자산 909조…전분기보다 7% 늘어

올해 1분기 단기성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총액이 210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해외 은행 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전체 펀드시장 순자산도 전분기 대비 7% 가까이 증가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은 90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과 비교하면 56조8000억원(6.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펀드 설정액도 39조6000억원(4.74%) 늘어난 87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일부 빠져나갔지만, MMF에 25조원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전체 펀드시장에 30조1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327조6000억원으로 44조4000억원(15.7%) 늘었고, 사모펀드는 12조3000억원(2.2%) 증가한 58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펀드시장 설정액 순자산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펀드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전년 말보다 9조3000억원(10.2%) 늘어난 10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은 1분기 1조7000억원의 자금순유출이 있었지만 순자산은 5조8000억원(10.1%) 늘어난 6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연초 대비 나아진 증시 상황에 힘입어 주식형펀드 수익률 개선과 차익실현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해외주식형 순자산은 3조5000억원(10.3%) 증가한 3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은 2조1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전체 순자산이 1조8000억원(1.5%) 증가한 118조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전년 말 대비 13.8%(4조1000억원) 증가하며 순자산이 34조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가 펼친 회사채 시장 안정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합채권형은 1조2000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고, 순자산은 6000억원(3.6%) 감소한 1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금융은 25조원 자금순유입과 함께 순자산이 분기 평균 19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평균보다 37조원(2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유입된 자산 대부분은 MMF였다. MMF 순자산은 지난 2월 6일 211조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순자산 비중 역시 전체 펀드 유형 중 가장 많은 19.8%를 차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 확대 상황에서 미국 은행 도산 여파 등으로 금리 인상 기조가 불분명해지며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대기자금이 MMF에 머물러 있다"면서 "향후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 자금이 소폭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부동산·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각각 4조6000억원(2.9%), 2조6000억원(1.9%) 증가한 161조9000억원, 13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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