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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운다]모토로라의 몰락 원인 '자만'

  • 2013.11.10(일) 11:25

자기와 다른 생각 무시
'확증편향' 행태오류 주의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다 2년전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 잘 나가던 모토로라가 휘청이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5년 모토로라 경영진은 조개껍질을 본떠 만든 세련된 디자인의 ‘스타텍(StarTAC)’ 출시를 앞두고 한껏 고무돼 있었다. 문제는 하나. 당시 무선통신 시장이 디지털 기술로 이동하고 있는데 스타텍은 아날로그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것.

모토로라를 밀착 취재한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당시 고위 경영자 중 한명은 디지털 위협을 무시하며 "4300만명의 아날로그 고객이 있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토로라는 이동통신 업체들에 대해 '스타텍 단말기를 단독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는 강압적인 요구를 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스타텍 흥행 성공에 힘입어 기고만장해진 모토로라는 앞을 보는 눈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다.

▲ 1996년 출시된 모토로라 '스타텍'은 2000년대 초반까지 유명세를 탔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탐정 역할로 출연한 '8mm'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90년대 중반까지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던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는 1999년에는 17%까지 추락했다. 경영의 '구루' 짐 콜린스는 이를 두고 "모토로라는 성공으로 인해 자만심이 생겨나는 몰락의 1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대부분 선도기업 경영자는 성공에 취해 자신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든다. 이러다 보면 다른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확증 편향'이라 부르는 행태 오류에 빠져든다. 확증편향은 자기 생각에 옳다고 여기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짐 콜린스는 기업이 몰락하는 단계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형태의 자만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고가 될 수 없는 분야에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뛰어드는 자만, 모순적이거나 부정적 증거가 뻔히 보이면서도 과감하게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자만 등이다. 그중에서도 경계할만한 자만은 오만하게 기존 사업을 방치하는 것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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