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품에 안긴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내놨다. 마진을 최대한 줄인 제품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박리다매' 전략이 승부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의 최고경영자(CEO)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회사 비전과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우드사이드 CEO는 모토로라에서 미국광고판매담당 사장을 맡았으며 구글-모토로라 합병 작업을 책임졌다. 구글은 지난해 124억달러(한화 13조원)를 들여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우드사이드를 CEO로 선임했다.
우드사이드 CEO는 "최대 경쟁사를 어느 곳으로 보고 있나?"는 질문에 "애플과 삼성"을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규모 마케팅에 주목하면서 "모토로라는 그 정도의 비용을 쏟을 수 없어 차별점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저가의 모토G"라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지난 8월에 내놓은 모토G(16기가바이트 모델)는 기존 6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에 비해 4분의 1의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선 통신사 보조금 약정 할인없이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영국 조사전문업체 샌포드 번스타인은 모토G의 마진을 5%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4나 애플 아이폰5의 마진(약 28~30%)의 6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모토G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나 신흥 시장을 겨냥해 만든 것. 모토로라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우드사이드 CEO는 모토G 가격이 아이폰의 4분의 1에 불과하나 사양면에서 대적할만한 제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모토로라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모바일 웹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전략을 시작하는 첫 단계가 모토G"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떠한 형태의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 우드사이드 CEO는 플라스틱폰과 음성인식,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를 꼽았다. 그는 "휴대폰은 유리라 깨진다"라며 "앞으로 24개월 내에 플라스틱 재질의 스마트폰이 더 양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이 말로 하면 휴대폰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실제로 작동될 것"이라며 "웨어러블은 확실히 관심사이나 아직 아무도 구체적인 개념이나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모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드사이드 CEO는 모토로라와 구글과 관계에 대해선 "구글이 장기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많은 것들을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모토로라의 주주이나 시스템이나 운영은 두 회사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