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도 애플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간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내년에는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5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0.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 기간 애플은 1410만대를 판매해 27.2%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애플의 판매량과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3분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50만대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전분기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만해도 삼성전자의 연간 점유율은 8%에 미쳤으나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에는 9.7%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분기 점유율이 두자리수로 커지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올 1~3분기 판매량 누적치는 2800만대 가량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660만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3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6.9%포인트로, 전분기 격차인 12.3%포인트보다 줄어들었다. 두 회사간의 점유율 격차가 한자릿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는 내년 중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태블릿PC 시장 1위 업체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분야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종균 IM(정보기술 모바일) 사장은 지난 6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힌데 이어 태블릿PC 분야에서도 1위를 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소개했다.
신 사장은 "올해 상반기 태블릿PC 점유율은 20%"라고 소개하면서 "올해에는 브랜드 파워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시장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