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분야까지 '시장 1위'를 석권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야심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흥국 3개 권역에서 태블릿 시장점유율 1위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선진국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면서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4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남미와 동유럽·중부유럽, 중동·아프리카 3개 권역에 걸쳐 태블릿PC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남미에서 시장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애플(22%)을 불과 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2년만해도 삼성전자 점유율은 14%에 그쳐 애플(21%)과의 격차가 7%포인트에 달했으나 이를 추월한 것이다. SA는 올해 1분기 중남미 지역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29%를 차지해 애플(26%)과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했다.
동유럽·중부유럽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25%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22%)을 제쳤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삼성전자는 18.3% 점유율로 애플(17.7%)을 가까스로 따돌리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올 1분기 27%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22%)과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선진국 시장인 북미와 서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안방'인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점유율 14%를 기록해 전년(6%) 보다 점유율을 8%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42%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53%)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추이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유럽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은 21%를 기록해 전년(14%)에서 7%포인트 오른 반면 애플은 이 기간 36%를 차지해 전년(45%)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르게 선전하면서 지난해 4170만대 태블릿을 출하해 점유율이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SA는 올 1분기에 삼성전자의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주요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1분기 태블릿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인 23%를 돌파하고 출하량도 1460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 모바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힌데 이어 태블릿PC 분야에서도 1위를 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