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태블릿PC 분야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삼성의 모바일 행사 '언팩(unpacked)'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 및 유통업체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모바일기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종균 IM(정보기술 모바일) 사장은 6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힌데 이어 태블릿PC 분야에서도 1위를 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소개했다. 신 사장은 "더 나아가 모바일 부문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및 일반폰(피처폰) 선적대수는 지난 2011년부터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선적대수와 매출 부문에서 '넘버원'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신 사장은 "삼성의 지속적 성장 동력은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 시리즈는 매년 성공을 거두고 있어 올해 판매대수는 약 1억대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블릿PC에서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신 사장은 "올해 상반기 태블릿PC 점유율은 20%"라고 소개하면서 "올해에는 브랜드 파워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시장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 및 정체되면서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신 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율이 얼마 안되고 성장의 여지가 많다"라며 "올해 스마트폰 선적대수는 10억대가 될 것이며 2017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선진국에서 먼저 성장했으며 앞으로는 신흥시장에서도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폰 사용자수가 30억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곧 스마트폰 대기 수요라고 지목했다. 신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 및 정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라며 "아직 다양한 부분에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LTE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A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며 매년 6억8000만대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17년까지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은 LTE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이 LTE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이는 곧 기회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태블릿PC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 사장은 "올해 태블릿 판매량은 2억4000만대에 도달할 것"이라며 "1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더 빨리 성장해 2017년에 1억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무용이나 교육용과 같은 기업시장(B2B)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주목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언팩(unpacked)'이라 불리는 신제품 발표회를 지난 2009년부터 도입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규모와 내용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사장은 "언팩 이벤트 자체가 세계인의 이목이 주목하는 행사로 커졌다"라며 "언팩을 계속할 것이고 시장 관심을 더 모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고객 친화형 매장 수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 사장은 "기존에는 일부 매장에 방문해야 갤럭시 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모든 매장에 삼성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라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및 유통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신 사장은 "세계 협력사와 윈윈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의 상이한 니즈를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시장은 계속 복잡해지고 더 빨리 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 능동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