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은 여전하지만 2위 삼성전자와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선적량 1640만대로(점유율 32.5%)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1120만대로(22.3%)로 2위를 기록했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은 여전히 넘볼 수 없지만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1분기 아이패드 선적량은 전년동기(1950만대)보다 16.1%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도 좁아지고 있다. 작년 1분기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22.7%포인트에 달했으나 올 1분기에는 10.2%포인트에 불과하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은 여전히 1위 제조사이나 지배력은 주춤해지기 시작했다"라며 "아이패드 선적량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떨어지면서 경쟁사 삼성전자에게 일부를 내줬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신형 태블릿 4종과 함께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태블릿으로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의 모바일기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종균 IM(정보기술 모바일)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힌데 이어 태블릿PC 분야에서도 1위를 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패드 판매량은 삼성전자 및 안드로이드 진영의 저가 제품에 밀려 지난 1분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달 23일 실적발표에서 1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16%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월가 예상치인 1970만대에도 300만대나 크게 모자랐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IDC 자료에 따르면 레노버는 1분기 210만대 출하하면서 전년동기대비 무려 2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