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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키웠지만 실속은..' LG 휴대폰, 2분기째 적자

  • 2014.01.27(월) 15:17

MC 사업부, 작년 4분기 434억 적자
판매량 늘었으나 마케팅 비용 늘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마케팅 비용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략폰 'G2' 흥행 성공에 힘입어 외형면에서 성장했지만 이를 수익으로까지 연결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휴대폰 생산을 맡고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 부문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연결 기준) 4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797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줄었으나 2분기째 적자가 이어졌다.

 

이 기간 MC 사업부의 매출액은 3조591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8%, 전년동기에 비해 28% 각각 증가했다. 비록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외형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320만대를 기록해 전기보다 9% 늘었고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54% 증가했다. 이 기간 전략폰인 'G2' 및 구글과 협력해 내놓은 레퍼런스폰 '넥서스5'의 판매 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마케팅 투자 확대 및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 MC사업부는 구본무 회장이 직접 지시해 계열사 역량을 총집결한 '옵티머스G' 출시 이후(2012년 3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797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 들어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지만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서다. 고가·고사양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LG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늘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저가폰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점유율 3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LG전자의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판매관리비는 개별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 1조355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최근 몇년 동안 분기당 판매관리비로 1조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IM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급의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연말 성수기를 맞이해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공 성장을 계속해온 IM 사업부의 수익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선 적자폭이 줄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LG전자측은 "전분기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증가 및 제조사간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됐으나, 매출 증가 및 제품 매출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46% 축소하며 수익구조를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LTE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제조사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MC사업부는 주력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교체수요를 맞춰 다양한 라인업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앞으로 LG전자가 판매확대와 수익성 제고라는 목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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