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간 LTE 경쟁이 불붙으며 광대역 LTE, LTE-A, 광대역 LTE-A 등 여러가지 기술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게 현실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사업자간 시장점유율 순위가 변하지 않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의 도입은 후발 사업자들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면서 "더구나 LTE 이후 5세대(G) 기술도입까진 7∼8년의 시간이 남아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동통신사들이 말하고 있는 LTE 기술은 무엇일까.
◇혼란스러운 소비자
이동통신 기술이 3G에서 4G로 넘어가면서 지난 2011년 국내에 LTE 서비스가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기술적 표준에 의해 엄밀히 따지면 LTE는 4G 직전 단계인 3.9G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LTE-A 기술부터 진정한 4G로 인정한다. 단 LTE-A, 광대역 LTE, 광대역 LTE-A는 모두 LTE 기술을 근간으로 한다.
우선 LTE-A는 주파수집성기술(CA)을 이용해 10MHz 폭의 2개의 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데이터 속도를 합쳐주기 때문에 다운로드 속도가 2배 빨라지는 효과를 낸다. LTE-A는 이론상으로 75Mbps인 LTE 속도를 150Mbps까지 2배 끌어올린다. LTE-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용 LTE 단말기가 필요하다.
광대역 LTE는 10MHz 폭의 서로 인접한 2개의 주파수 대역을 붙여서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기술이다. 고속도로로 비유하자면 바로 옆에 도로를 확장한 것이다. 광대역 LTE는 LTE-A와 달리 CA 기술이 필요없으며,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전송속도는 역시 최대 150Mbps다.
광대역 LTE-A는 20MHz 대역폭과 떨어져 있는 10MHz 대역폭을 CA기술로 묶어 LTE 대비 3배 빠른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비유하자면 광대역 LTE로 확장된 도로와 옆에 만든 우회도로를 다시 묶어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는 원리다.
지난해 KT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광대역 LTE-A'라고 표현해 업계에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주파수 묶음 기술 '韓주도'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CA라 불리는 주파수 묶음 기술을 상용화한 국가는 현재 한국과 영국 밖에 없다. 영국도 런던 내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주파수 묶음기술은 이제 막 도입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전세계 97개국 260여개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제공중이지만 주파수 묶음 기술의 확산이 느린 것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LTE가 주력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세계 LTE 가입자 1억3000만명 중 90% 이상이 한국, 미국, 일본에 집중된 상황이다. 나머지는 이제 LTE용 주파수 할당이 진행 중이다. 또 주파수 묶음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전체 LTE 단말기의 7%에 불과한 점도 원인이다.
다만 미국, 독일, 호주, 러시아 등 여러 국가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현재 주파수 묶음 기술을 테스트 중이고 300Mbp까지 지원하는 단말기도 올 하반기에 등장하는 등 확산을 촉진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따라서 주파수 묶음 기술의 전세계적 도입은 향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이종망 묶음 기술도 개발 단계 중이다. LTE와 와이파이, LTE와 3G 등 서로 다른 망을 하나의 망처럼 묶어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특히 3G 무제한 요금제와 LTE 도입으로 활용성이 떨어진 와이파이 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KT 관계자는 "올레TV 모바일 서비스 이용히 3G, 4G망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한 솔루션을 출시한데 이어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450M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