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아이폰5 출시 이후 더 이상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색적인 아이디어 스마트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양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일반적인 디자인 공식을 깨거나 스마트폰과 테블릿PC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표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중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폼 팩터(form factor·하드웨어의 크기, 구성, 물리적 배열)는 전면 터치스크린, 후면 카메라 장착이라는 비슷한 형태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만 다를 뿐이다. 대부분 제조사들도 추가적인 스마트폰 혁신보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쪽으로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혁신적인 폼 팩터 제품들이 나와 스마트폰의 무한변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요타폰 |
러시아 스마트폰 제조사 요타디바이스는 최근 세계 최초 듀얼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요타(YOTA)폰'을 출시했다. 앞면은 일반적인 AMOLED 화면, 뒷면에는 흑백 전자잉크 패널이 탑재됐다. AMOLED 화면을 통해서는 색상이 들어간 콘텐츠를 보고, 전자잉크 패널이 탑재된 화면을 통해서는 활자화 된 콘텐츠를 즐기는데 적합하다.
특히 전자잉크 패널은 일반 AMOLED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적고 전원 없어도 마지막으로 저장된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신문기사나 e북을 읽을 때 편리하다. 전자책 디바이스 아마존 킨들이 이와 똑같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터치기능은 양면 모두 가능하다.

▲ 오포 N1폰 |
중국 오포(OPPO)가 발표한 5.9인치 N1폰의 아이디어도 독특하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뒷면에 고성능 카메라가, 전면에 저화질 카메라가 장착됐다. 하지만 N1은 1300만화소 고성능 카메라를 필요에 따라 앞 뒤로 206도 까지 회전시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덕분에 고화질의 셀프 카메라와 화상 채팅이 가능하다.

▲ 에이수스 패드폰 미니 |
스마트폰을 꽂아야만 태블릿이 되는 에이수스 패드폰 미니도 눈길을 끈다. 대만 에이수스는 만든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결합시킨 '패블릿'으로, 4.3인치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태블릿 킷과 연결하면 7인치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모토로라 아라 프로젝트 |
이밖에 모토로라가 진행중인 아라(ARA)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도 관심이다. 아라 프로젝트는 카메라, 베터리,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등 부품을 사용자가 선택해 골라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말한다. 과거 조립형 PC가 유행했듯이 스마트폰 시대에서도 조립형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정형화 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거나 기존 스마트폰의 일부분만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 폼 팩터가 시도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애플의 아이폰 발표 이후 새로운 ICT 혁신을 누가 이룰지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