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5'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팬택은 차세대 전략폰의 출고가를 78만원대에 책정, 가격 낮추기 경쟁에 동참했다. 이로써 90만~100만원대 형성됐던 고가폰 가격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팬택은 전략폰 '베가 아이언2'의 출고가를 78만3200원에 책정, 12일부터 이통 3사를 통해 출시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에 선보인 전략폰 '베가 아이언'(82만9400원)보다 4만원 가량 내린 것이다.
베가 아이언 역시 당시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4(89만9000원)'나 LG전자 '옵티머스 G프로(96만80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었던 제품이다.
팬택이 후속 모델의 출고가를 전작 보다 내린 것은 갤럭시S5 등과 가격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다. 갤럭시S5(86만원대)는 직전에 나온 'S4 LTE-A'(95만원대) 모델보다 약 10만원 가량 출고가를 낮춘 것이다. 팬택측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80만원대로 책정하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해 전작보다 출고가를 더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의 출고가 인하 경쟁은 확산하는 모습이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8일 전략폰 '엑스페리아Z2’의 출고가를 79만9000원에 정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4.4(킷캣), 스냅드래곤 801, 3GB 메모리, 2070만 화소 등의 사양을 갖춰 경쟁 모델보다 뒤지지 않는다. 특정 이동통신사를 통해 약정으로 구입하면 보조금(24만원)을 받을 수 있어 실제 구입가는 더 떨어진다.
LG전자도 이달 말에 전략폰 'G3'를 내놓을 예정이다.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바람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제품은 5.5인치 화면크기에 풀HD보다 해상도가 2배 높은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