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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공급 막힌 제휴사들 제 살길 찾는다

  • 2014.07.03(목) 17:34

카카오와 계약만료, 독자생존 모색
"매출 의존도 워낙 커 막막"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입점했던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이 카카오와 계약이 만료되자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벼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제 살길을 찾는 모습이다.

 

KT그룹의 모바일마케팅 전문기업인 KT엠하우스는 자사 모바일 상품권 '기프트쇼' 유통망을 새로 개편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모바일 사이트와 앱을 사용하기 쉽게 다듬어 이용자가 직접 찾아와 이용할 수 있게끔 해놨다는 것이다. 

▲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쇼 유통 사이트를 손보고 환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서비스 개편을 했다고 3일 밝혔다.

 

환불 절차도 간소화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모바일 상품권을 환불 받기 위해서 각종 서류를 준비해 팩스나 이메일로 발송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쳤다. 앞으로는 아이핀(인터넷개인식별번호)이나 휴대폰 인증 등을 통해 홈페이지에서 직접 환불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카카오톡을 통해 더 이상 상품권을 판매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마련한 자구책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코너에 모바일 상품권을 공급하던 업체 4곳과 계약이 만료되자 지난 1일부터 상품권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1년부터 KT엠하우스를 비롯해 SK플래닛(기프티콘),  윈큐브마케팅(기프팅), CJ E&M(쿠투) 4개 협력사와 함께 상품권 유통 사업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직접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편의'를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상품권 유효 기간이 만료되면 환불을 받고 싶어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는 것. 아울러 상품권 업체들이 제대로 안내를 하지 않아 모르고 안 찾아간 '눈먼 돈' 규모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가 직접 개입해 이용 절차를 전면 개편하고, 이용자 권익을 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휴사들은 이제껏 함께 키워온 선물하기 시장을 카카오가 독식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CJ E&M을 제외한 3개 업체가 공정위 제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KT엠하우스와 같이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고 환불 절차를 개선하는 등 직접 손님맞이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SK플래닛은 앱장터 'T스토어'나 메신저 '네이트온' 등 자체 유통 채널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 유통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 모바일 상품권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와 제휴가 끊기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카카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연간 35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카카오를 통해 유통되는 규모는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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