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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金맥]⑤AI 확산 막고..버스노선 짜고

  • 2014.07.08(화) 14:14

기업 마케팅 벗어나 공공서비스 활용도↑

매년 찾아오는 가금농가의 불청객 조류인플루엔자(AI). 특히 올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AI는 확산 메커니즘 규명이 힘들어 방역·통제에 어려움을 줬다. 이러한 AI 확산을 방지하고 방역대응을 수립하려는 작업에 최근 빅데이터가 쓰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T의 기지국 통계 데이터와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 (KAHIS) 데이터를 융합, AI의 확산이 사람·차량의 이동과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 또 가금 농장을 출입하는 축산차량의 출입정보(GPS)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해 방역시스템을 구축, 역학조사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를 통해 AI 확산 경로를 분석하고 사전 방역이 필요한 지역을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빅데이터가 기업 마케팅이나 판매강화 등 영리뿐만 아니라 공익목적의 사업에도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빅데이터는 기업의 성패는 물론이고 미래 국가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자료=KT]

 

◇통신과 결합한 빅데이터 공공서비스

 

AI 확산방지 사례처럼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공공서비스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공부문 빅데이터 적용 모델중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것은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수립이다.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과 서울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발굴했다. 이를 통해 심야 시간대 교통약자의 안전 귀가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심야 경제활동 인구의 교통비용 절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야 시간대 강남, 홍대, 동대문, 신림, 종로 등에 유동인구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서울시가 계획했던 노선의 일부 운행구간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변경시켰다.

 

빅데이터는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관리정책에도 활용된다. 가출 청소년들이 비행, 범죄, 성매매 등에 노출되기 전 발견하기 위해 시간대별 청소년들의 위치정보 패턴을 분석해 해당 시간대 및 경로를 중심으로 거리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가출청소년을 줄이고 청소년 쉼터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시간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낮시간대에는 위기 청소년들이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반면 저녁시간대에는 각 구별 유흥가로 몰리는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시내 25개 구 중 관악구에 가장 많은(12%) 위기 청소년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명절 등 교통집중기간 고속도로 휴게소내 여성 화장실 증설계획을 발표한 것도 통신망을 활용한 빅데이터 서비스로 가능했다.

 

SK텔레콤 상권분석서비스인 지오비전(Geovision)에서 제공하는 지리·공간·위치정보 등 빅데이터와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이용 공공데이터가 결합돼 휴게소를 이용하는 유동인구를 분석해낸다. 이를 이용하면 휴게소 서비스질 제고뿐만 아니라 최대 홍보효과를 낼 수 있는 위치파악도 가능해 합리적인 광고집행이 가능하다.

 

▲ SK텔레콤 지오비전의 지역별 홍보효과성 분석절차 [자료=SK텔레콤]

 

◇범죄도 예방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한 국가안전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유전자 정보은행인 CODIS를 구축, 범죄수사에 활용하고 있다. CODIS에는 미제 사건 용의자·실종자에 대한 DNA 정보 1만3000건을 포함해 12만명의 범죄자 정보가 저장돼 있다. 특히 1시간내 범인 DNA 분석을 위한 주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연계, 빅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범죄 경력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빠르고 과학적인 수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또 미국에선 경제위기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서민을 상대로 한 범죄율도 높아지고 있다. 수많은 사건해결을 위해선 경찰인력의 효율적 배치가 필요한데, 빅데이터가 이를 도와준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는 과거 8년 동안 범죄가 발생했던 지역과 유형을 분석해 후속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의 예보 정확도는 71%에 달한다. 범죄가 예보된 10곳중 7곳에서 실제 사건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빅데이터는 탈세를 방지해 국가재정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미국 국세청은 계좌, 주소, 전화번호, 납세자간 연관관계 분석을 실시하고 페이스북·트위터를 통해 범죄자와 관련된 소셜네트워크를 분석해 범죄자 집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측은 "미국 국세청의 통합형 탈세 및 정부사기 방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3450억달러에 달하는 세금누락이나 불필요한 환급금이 절감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는 여러 첨단 기술과 접목돼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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