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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金맥]⑨'쇼크' 대비 '롤모델'을 찾아라

  • 2014.07.14(월) 15:42

글로벌 기업 빅데이터 사례 연구해야
미투전략 넘어 新시장 찾기 고민필요

'검색사이트가 전세계 독감 유행을 예보한다?'

 

얼핏 보면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구글은 실제로 검색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세계 독감 유행수준을 실시간 예측하고 있다.

 

구글이 활용하는 빅데이터는 특정 검색어다. 매주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건강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한다.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에는 독감 관련 검색어가 많아지고, 알레르기 계절에는 알레르기 관련 검색어가 많아진다. 구글 검색통계를 사용하면 이같은 현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구글은 이 과정에서 독감과 관련된 주제를 검색하는 사람의 수와 실제로 독감 증상이 있는 사람 수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구글 측은 "물론 '독감'을 검색하는 사람이 전부 아픈 것은 아니지만 모든 독감 관련 검색어를 합산해 보면 패턴이 나타난다"면서 "검색어 수를 기존의 독감 감시 시스템과 비교해 정확히 독감 계절에 관련 검색어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러한 검색어가 나타나는 빈도를 집계해 전세계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독감이 얼마나 유행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보건 기구는 특정 국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번만 독감 예상수치를 업데이트 하지만 구글 독감 트렌드는 현재 전 세계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매일 업데이트되므로 기존의 시스템을 보완한다는 평가다.

 

▲ 미국의 실제 독감 유행 수준과 구글 검색어 기반의 예상수치가 비슷함을 나타내는 그래프 [자료=구글코리아]

 

◇빅데이터 충격 대비하라

 

구글 사례에서 봤듯이 빅데이터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이미 합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은 핵심서비스를 무료나 저가로 제공하면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중이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간 경쟁우위 요인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상당수 범용화되는 미래에는 데이터가 가치의 원천요소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IT 인프라가 풍부하고 데이터 생산대국이긴 하지만 빅데이터 활용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조만간 새로운 차원의 기술종속과 경쟁열위로 내몰릴 위험이 크다"면서 "불과 수 년전 애플 아이폰 충격을 겪었지만 다가올 빅데이터 충격은 이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력이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진기업의 빅데이터 전략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페이스북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엣지랭크 전략을 펼치고 있다.

 

◇페북 뉴스피드에 숨은 빅데이터

 

전세계 사용자 12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선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콘텐츠와 자신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의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뉴스피드에는 자신과 관계있는 페이스북 친구의 모든 콘텐츠가 보여질까.

 

정답은 '아니오'다. 페이스북은 빅데이터를 통해 만든 알고리즘(엣지랭크·Edge Rank)에 의해 골라진 일부 콘텐츠만 보여준다. 즉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보여지는 모든 콘텐츠의 가치를 산정한다.

 

가치 산정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자신과 친구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나타내는 친밀도 지표, 작성된 글이 현시점에서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나타내는 시간 지표와 더불어 생성된 글의 유형에 따라 가중치를 추가로 부여한다. 페이스북은 엣지랭크를 통해 단순히 보여주는 기존 미디어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 전략연구센터는 "페이스북은 수시로 뉴스피드 알고리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상당수 유저들이 미디어가 아닌 SNS를 통해 뉴스를 취득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있다"고 설명했다.

 

▲ 카지노 슬롯머신

 

◇카지노 산업에도 적용되다

 

사행 사업으로 취급받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정책 비전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선진국·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카지노 산업의 차별화를 추진,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국가전략을 실행중이다.

 

세계적인 카지노 호텔 체인인 하라스는 기존 VIP 중심의 고객관리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을 중심으로 한 고객 관리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위해 하라스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경영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개리 러브만(Gary Loveman) 박사를 최고운영책임자로 스카우트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 전문지식과 실험에 근거해 항공사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본 딴 만든 '토털 리워즈(Total Rewards)'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토탈 리워즈 카드를 통해 카지노 내 모든 사용 기록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그룹 중앙컴퓨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분석해 덜 붐비는 슬롯머신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등 수요 조절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카지노 업계에서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개미 고객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하라스 측은 "카지노 매출의 상당비중이 극소수 VIP 고객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적은 돈이라도 정기적으로 슬롯머신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얻어진다는 사실은 데이터 분석으로 알았다"면서 "이후 고객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신용 등급을 부여하는 등 수익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라스는 빅데이터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 26.6%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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