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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음만 듣고도 이상감지'..SK텔레콤 新사업 스마트팩토리

  • 2016.07.21(목) 15:38

빅데이터·감지센서 기술 기반 사업화
박사급 인력 200명 영업..기술 고도화
제조기업에 공급해 새로운 수익모델화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SK텔레콤이 빅데이터 기술로 공장의 제조 과정을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부 테스트를 거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상품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공장의 생산·제조 과정을 관리·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제조 산업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적기에 내놓을 수 있어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매일 250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1024GB)에 달하는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이용해왔다.

이 같은 빅데이터 기술은 5~6년 전부터 SK텔레콤 내부 사업의 효율화 용도로 활용해왔으나, 최근까지 이와 관련한 박사급 인력 150~200명가량을 영입하면서 기술 고도화를 진행,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전수 조사하고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기계가 내는 소리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해당 장비의 정상·비정상 상태를 구분해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와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저렴한 가격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된 상황은 SK텔레콤이 이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유영미 SK텔레콤 빅데이터 사업팀장은 "반도체 기업이 웨이퍼를 만들 때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전에는 40분 정도 걸렸다면 지금은 21분까지 줄이는 등 더욱 빨리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런 솔루션을 제조기업 등에 공급, 새로운 수익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 국내 반도체 기업과 일부 제조공장에는 해당 솔루션을 공급하거나 공동 연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울러 발생할 수 있는 미래 상황을 예측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를 토대로 장애가 발생하는 패턴을 분석하고, 미래에 발생 가능한 상황도 예측해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해결책을 자동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선 이런 솔루션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제품으로 판매하던 항공기 엔진을 렌탈 서비스로 전환해 빅데이터 기술로 유지·보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노무라증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거시 경제를 전망하고, 주식 시장도 예측하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IoT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더욱 많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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