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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계열 서울전자통신 ‘흔들’…진원 ‘티모스’

  • 2014.10.06(월) 11:34

티모스 올해 ‘삼성전자 쇼크’ 직격탄…완전자본잠식
서울전자통신으로 빠른 전이…올 상반기 적자 전환

나이스그룹 김광수(52)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조부문 주력사 서울전자통신이 흔들리고 있다. 진원지는 티모스란 휴대폰 터치스크린 업체다. 이 자회사가 올들어 성장과 수익 모두 현저하게 떨어지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이스그룹 계열 티모스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재 3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발행주식은 6000만주, 주당발행가는 액면가인 500원으로 주주 대상으로 오는 29일 청약을 실시한 뒤 다음날 납입 완료함으로써 마무리짓는 일정이다. 

이번 증자는 겉만 보면 주주로부터 전액 추가 출자금을 받아 300억원의 현금이 새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티모스는 현재 서울전자통신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59.2%(978만주)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전자통신의 경우 배정금액 중 150억원은 기존 대여금과 상계처리하고 나머지 배정 몫에 대해서만 현금 납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티모스는 이와 별도로 같은 날 15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할 예정이다. 나이스그룹 오너인 김광수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지분 70%) 에스투비네트워크를 대상으로 동일한 발행가격에 300만주를 발행하는 것. 이 또한 채무 상계 방식이다. 관계사들의 이런 출자전환은 티모스의 재무구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티모스는 지난 2011년 3월 서울전자통신 자회사 티메이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휴대폰 터치스크린 패털 및 모듈 제조 업체다. 티모스는 올들어 재무실적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설립 첫 해 371억원에서 2013년 844억원으로 성장했던 매출이 올해 상반기 142억원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더라도 3분의 1도 안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2차밴더로서, 실적 쇼크 상태인 삼성전자의 물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까닭이다.

이렇다보니 티모스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던 손익이 올들어 다시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올 1~6월 영업 적자가 125억원, 손익 적자가 14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티모스는 6월말 현재 부채(534억원)이 자산(466억원)보다 68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티모스의 경영 악화는 모회사인 서울전자통신에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서울전자통신의 연결매출은 작년 상반기 910억원에서 올 상반기 522억원으로 42.6% 감소했다.  터치스트린 사업부문의 성장 둔화(506억원→157억원) 탓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5억원, 15억원 흑자에서 132억원, 1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티모스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만 해도 264억원에 이른다.

나이스그룹은 현재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를 비롯한 금융정보와 금융서비스, 제조 3개 부문에 걸쳐 34개(6월말, 국내 25개·해외 9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이중 서울전자통신은 전자부품 제조 부문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특히 김광수 회장이 2003년 인수해 그의 사업 기반이 됐던 회사다. 김 회장이 서울전자통신의 최대주주로서 40.4%(특수관계인 포함 41.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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