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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4000억’ 물린 넥슨 왜?…NC의 발끈은 또 왜?

  • 2014.10.14(화) 17:43

넥슨코리아 120억 들여 첫 주식 매입…15%로 확대
NC, 사전 협의 없는 매입에 경영권 위협될라 경계

게임 업계의 ‘큰 손’ 넥슨(Nexon)그룹이 2년여만에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4000억원 가까이 물린 넥슨이 이번 ‘물타기’ 효과 등을 통해 언제쯤 수익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지만 넥슨의 뜻밖의 지분 확대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그 배경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향후 전개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넥슨 한국법인 넥슨코리아는 지난 8일 장내에서 처음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8만8806주(지분 0.4%)를 사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주식 취득에 들인 자금은 주당 13만원 수준인 116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기존 넥슨 일본법인 넥슨(옛 넥슨재팬)과 합해 넥슨그룹의 엔씨소프트 지분은 총 15.1%(331만주)로 증가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최근의 하락으로 인한 엔씨소프트의 주가 수준은 기업의 본질가치 보다도 크게 낮다고 판단된다”며 “투자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로 매입했다”고 말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2년 6월. 최대주주 김택진 대표 지분 24.7% 중 14.7%(322만주)가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딜이 이뤄졌다. 이로인해 김택진 대표 지분은 10.0%(219만주)로 축소되고, 넥슨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금액은 주당 평균 25만원인 8045억원.

하지만 넥슨의 이번 취득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엔씨소프트는 올들어 주가 흐름이 썩 좋지 않다. 올 초 한때 넥슨의 취득가를 넘어선 25만3000원(1월 2일 장중)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 12만9000원(14일 종가)으로까지 주저앉았다.

중국에 진출해 기대감을 모았던 ‘블레이드 엔 소울’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데다 최근 대세인 모바일 게임의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이렇다보니 넥슨은 2012~2013년 배당금(39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엔씨소프트 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이 현재 389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달리말하면 넥슨이 싼 가격에 엔씨소프트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넥슨의 지분 확대가 또다른 파장을 낳고 있는 이유다. 넥슨코리아의 주식 매입이 있자 경영권에 위협을 주는 행보가 아닌지 엔씨소프트가 발끈하고 나선 것. 사전에 지분 매입에 대해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을 그 근거로 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넥슨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한만큼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고, 현재 지분구조 등이 회사가 가진 우수한 기술 개발력과 성장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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