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엔씨소프트가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북미와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중심의 현지 법인과는 별도로 모바일게임 사업을 키우기 위해 처음으로 실리콘밸리에 별도 조직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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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모바일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현지 사무소를 내고 인력을 새로 뽑고 있다. 현지 사무소는 얼마 전 임원인사를 통해 북미 모바일개발 총괄임원으로 선임한 제시 테일러(Jesse Taylor)가 수장을 맡아 초기 조직 구성과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제시 테일러 총괄임원은 콘솔과 PC, 모바일 분야에서 폭넓은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게임 전문가다. EA와 세가, 남코,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등에서 25년 이상 개발 경력을 쌓다가 엔씨소프트에 영입됐다. 엔씨소프트는 외부 영입 인사에게 '신 성장 동력'인 모바일게임 개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긴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을 중심으로 퍼블리싱과 개발 스튜디오를 운영해 왔으나 실리콘밸리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12월 시애틀에 엔씨웨스트 홀딩스라는 북미·유럽 조직의 지주사를 설립하고 퍼블리싱 총괄 조직인 엔씨인터랙티브와 '길드워2' 개발 조직인 아레나넷, '와일드 스타' 개발을 맡고 있는 카바인 스튜디오를 이 곳에 편입시킨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 첨단 정보기술(IT)의 '성지'인 실리콘밸리에 일종의 전진 기지를 세운 것이다.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미래 먹거리인 모바일게임과 관련한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엔씨소프트는 PC용 온라인 게임에서는 리니지 등 대작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스마트폰용에서는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리니지 이터널' 등 신작 게임들을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모바일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