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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깬 네이버, 13년만에 이사회 의장 교체

  • 2017.03.17(금) 19:02

변대규 휴맥스 회장, 이해진 창업자와 바통 터치
'첫 여성' CEO 한성숙 취임…경영 뼈대부터 바꿔

네이버가 외부 인사인 변대규(57)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창업자 이해진 의장은 등기이사직과 라인 회장직만 유지하고 13년간 맡아온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네이버는 김상헌 대표 후임으로 '인터넷 전문가' 한성숙(50)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핵심 경영진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 13년만에 첫 외부인사..의장직 맡아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신임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변 회장을 임기 3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한 바 있다. 변 회장은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결의를 통해 새로운 의장으로 뽑혔다.  

 

 

이로써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지난 1999년 네이버컴 설립 이후 지난 2004년 부터 유지해온 이사회 의장직을 처음으로 외부 인사에게 맡겼다. 보통 인터넷 기업에서는 창업자이자 '오너'가 의장을 맡고 전문 경영인과 함께 회사를 이끄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변 의장의 선임은 이례적이다.

 

네이버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에 이사회 의장은 단순히 이사회를 주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성원 전반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춘 존재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최대 라이벌이라 할 카카오도 오너인 김범수 창업주가 설립 초기부터 의장직을 맡아왔고, 엔씨소프트 역시 김택진 대표이사가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다른 일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의장은 이사회를 꾸리고 회의를 주재하는 역할 정도"라며 "한성숙 대표가 경영 전반을 다루고 변대규 의장이 이사회 운영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경영 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최대주주가 분리돼 서로가 건전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투명경영의 기틀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임 변 의장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기술 전문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변 회장은 디지털 셋톱박스로 시작해 비디오 및 브로드밴드 게이트웨이로 글로벌 성공신화를 쓴 '벤처 1세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1989년에 건인시스템(현 휴맥스)을 창업했다.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맡는 등 IT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다.


네이버는 변 의장이 정부와 대학 및 연구기관, 벤처유관단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로서 경영 현안을 챙겨본 경험을 이사회에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변 의장의 모범적인 벤처정신과 그에 기반한 통찰력이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IT 전문가' 한성숙 대표체제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한성숙 대표이사를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법조인 출신의 김상헌 대표 뒤를 이어 기술 전문가인 한성숙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경영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네이버는 삼성SDS에서 출발해 지난 1999년 네이버컴이란 사명으로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여성 CEO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10월 내정된 한 신임 대표는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옛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과 NHN(현 네이버) 검색품질센터 이사, 서비스 총괄 부사장 등을 맡았다. 인터넷 산업 초기부터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았으며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높고 실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신임 대표는 내정 이후 네이버를 이끌 키워드로 ‘개인이 성공을 꽃 피우는 기술 플랫폼’을 제시하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작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차 신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IT업계에 몸 담은 분들이라면 한 번의 성공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네이버는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 속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기술로 변화를 이끌고 서비스로 기술과 사용자를 연결하고 사용자 앞에 당당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한명씩 추가함에 따라 이사회 구성도 달라지게 된다. 기존 사내이사인 김상헌 대표와 황인준 라인 CFO 2명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새로운 네이버 이사회는 한성숙 대표와 이해진 창업자 2명의 사내이사와 변대규 1인의 기타비상무이사, 4인의 사외이사 총 7명으로 짜여졌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1주당 1131원(액면가 500원)의 현금배당 안건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총 배당금은 326억원으로 지난해초 발표한 배당 규모(321억원)와 비슷하다.


한편 이날 김상헌 대표는 주총장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데 보람감이 컸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선 쉬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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