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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올인' 네이버…R&D 투자비율 IT업계 '톱'

  • 2017.01.09(월) 14:59

5년째 1兆 투입…페북 보다 비율 높아
스노우·브이 '결실'…공격적 R&D 예고

네이버가 메신저 '라인'에 이어 동영상 '스노우'와 '브이' 등으로 대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서비스 성공의 자양분이라 할 연구개발(R&D) 활동에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는 최근 5년간 매출의 절반 가량인 1조원 이상을 해마다 연구개발비로 꾸준히 쏟아붓고 있는데 비율로는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다. 네이버가 새로운 사업 전략 키워드로 '기술'을 내걸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 매출(2조9376억원) 가운데 26%인 767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전년 같은 기간(6407억원)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부터 매출의 40~43%에 해당하는 1조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2013년에 게임 사업 부문(현 NHN엔터테인먼트)를 떼어내면서 연구개발비가 1조원을 밑돈 9925억원에 그친 것을 제외하곤 매년 예외가 없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4조원(증권가 추산 4조215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예년과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최소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네이버 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유난히 높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비율(매출 대비)은 26%로 국내 최대 '라이벌' 카카오(7.6%)보다 3배나 많다.


아울러 절대 금액으로는 세계적인 IT 기업인 알파벳(103억달러·한화 12조4310억원)과 페이스북(43억달러), 삼성전자(11조원)에 크게 못 미치나 비율로는 이들을 앞선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에서 페이스북의 R&D 비율은 23%, 알파벳은 16%, 삼성전자는 8%를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연구개발비(2605억원)나 비율(2%)로 각각 네이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공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동영상 기술을 연구해 온 결과물로 탄생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V(브이)'는 지난 2015년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최근 누적 다운로드 2800만건을 돌파했으며 최근 월간사용자수 18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브이의 동생격이라 할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SNOW)' 역시 지난 2015년 9월 선보인 이후 서비스 15개월만인 작년 12월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가입자 1억명을 모으는데 54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스노우의 성장 속도는 3배나 빠른 셈이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사업의 큰 방향을 '기술'로 잡고 관련 영역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 연구개발 활동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김상헌 대표이사 후임으로 IT 전문가인 한성숙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으며, 올해 사업 키워드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기술 분야를 내걸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들여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서비스 연구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은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IT 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연구개발 활동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라며 "네이버는 올해부터 국내 및 글로벌 무대에서 콘텐츠 및 기술 투자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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