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넥슨 계열의 넥슨지티가 현재 입주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 건물을 매입한다. 이 건물은 넥슨지티를 비롯한 넥슨의 계열사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으로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넥슨지티가 입주해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건물 소유주 중앙판교개발의 보유 주식 99.9%를 취득하고 넥슨지티의 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의했다. 이로써 넥슨 그룹의 사업지주회사 넥슨(옛 넥슨재팬)을 중심으로 넥슨코리아-넥슨지티-중앙판교개발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갖추게 됐다.
매입 금액은 288억원이며 중앙판교개발 발행 주식의 대부분인 8151만주를 현금으로 사들이는 조건이다. 넥슨지티측은 매입 목적에 대해 "회사 사옥 확보 및 임대수익 창출"이라고 소개했다.
중앙판교개발은 지난 1996년 5월 공연과 영화, 스포츠 관람용 티켓예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곳이다. 2011년 1월에 티켓예매 사업을 처분하고 현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지구에 있는 테크노밸리 건물 임대 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JTBC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이 곳의 지분 72.82%(우선주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중앙판교개발이 보유한 테크노밸리씨 3-7 B동은 현재 넥슨지티를 비롯해 자회사인 넥슨레드 및 넥슨 계열의 넥슨네트웍스와 띵소프트, 엔도어즈 등 개발사들이 업무용으로 쓰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이 곳에 입주해 있다.
넥슨지티의 모회사(보유 지분 63.16%) 넥슨코리아는 이 건물에서 200m 떨어진 곳에 별도의 사옥을 갖고 있다. 다만 10여개 계열사들을 수용할만한 여유 공간이 없다보니 근처에 계열사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이다.
중앙판교개발은 건물 임대업 외 이렇다할 벌이가 없어 재무실적이 눈에 띌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2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1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계열사들과 활발한 자금 거래 탓에 이자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외 비용으로 빠지는 금액이 상당하다. 이로 인해 최근 4년간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순손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20억원으로 전년 25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작년말 기준 자본금(128억원)을 모두 까먹은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 135억원)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