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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선택 준 스카이라이프, 지상파·종편만 패키지 왜

  • 2017.09.19(화) 14:57

OTT 셋톱 '텔레비' 출시…효율적 요금제 강점 강조
알라카르테 요금제 도입하면서 지상파·종편은 예외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유무선 인터넷만 연결되면 방송을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셋톱박스를 내놓고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OTT는 유료방송의 합산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KT그룹이 이를 통해 미디어 시장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KT스카이라이프]

 

◇ 저렴한 가격·채널당 요금제 '강점'

 

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대 1인 가구를 겨냥한 OTT 셋톱박스 '텔레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샤오미의 셋톱박스 '미박스'에 구글의 운영체제(OS) '누가'를 탑재한 텔레비는 약정 없이 원하는 채널을 저렴하게 골라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8개 기본 채널은 월 3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영화·연예·오락·스포츠 등 30여 개 선택형 채널을 하나씩 추가할 때 마다 월 500원만 더 내면 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알라카르테'(A-La-Carte) 콘셉트의 상품은 현재까지 어떤 유료 방송사도 도입하지 않았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 중 일부는 지상파 채널을 안보거나 종편채널도 일부만 시청하길 원해 지상파와 종편을 묶어 기본형으로 만든 알라카르테 요금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OTT 서비스 업체 '왓챠플레이'의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 도입도 강조했다.

 

20~30대가 즐기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갖췄다. 왓챠플레이를 비롯해 유튜브, 네이버 V라이브, 페이스북 비디오 등 다양한 외부 콘텐츠 사업자가 서비스하는 동영상이 서비스된다. 내년 1분기 내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어시스턴트'도 이용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앱은 현재 출시 계획이 없다.


셋톱박스는 4K, HDR을 지원하고 음성으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으며, 무선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사용자 혼자서도 설치 가능하다. 무게는 176그램(g)으로 매우 가볍고, 길이와 너비도 각각 10센티미터(cm)에 불과해 이동성도 갖췄다. 가격은 8만9000원이다.

 

▲ [사진=KT스카이라이프]


◇ 20~30대 가입자 저변 확대 '목표'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OTT 박스 출시의 가장 큰 목적으로 20~30대 가입자 확대를 꼽았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스카이라이프의 이미지가 고착화하면서 20~30대와 도심 공략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고민 끝에 별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 꿀벌이 콘텐츠를 물어 나른다는 의미의 텔레비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OTT 서비스는 '합산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합산규제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의 합산 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제다. IPTV와 위성방송을 서비스하는 KT는 현재 전체 유료방송 점유율이 약 30%인 까닭에 가입자 확대에 제한이 있었으나 OTT를 통해 규제 밖에서 점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본부장은 "합산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OTT를 출시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려면 서비스가 대박이 나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텔레비의 초기 가입자 유치 목표는 약 20만명이라고 한다. 이는 소소한 목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분기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순증 규모인 1만3000명을 훌쩍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작년 전체 순증 규모인 5만명의 4배에 달하는 목표다. 윤 본부장은 "내년까지 2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며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라기보다는 KT그룹 차원에서 신규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는 텔레비의 초기 프로모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실제로 오는 24일까지 텔레비를 사면 왓챠플레이, 해피독플러스 무료 시청권과 옥션 스마일캐쉬 1만원권,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550원짜리 선택 채널을 110원에 판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스카이라이프는 샤오미,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왓챠플레이 등 이종 영역에 있던 다국적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차원이 다른 비디오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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