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무협게임 '열혈강호'로 유명한 엠게임이 내년 1월부터 가상화폐(암호화폐) 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사업에 본격 나선다.
엠게임은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위한 전자상거래 금융업, 가상현실(VR) 장비 제조 및 도소매업, 농업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스마트팜 자문·구축 및 관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엠게임은 내년 1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진행 중인 채굴 사업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회사 핵심 인력으로는 외부 가상화폐 전문가를 영입할 방침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온라인 게임 내 활동 정보와 보상, 마켓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 분야뿐 아니라 게임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엠게임은 지난 9월 비트코인·알트코인 채굴전문기업 '코인숲', 가상화폐 거래소 '페이또'와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바 있다. 엠게임은 2100만명에 달하는 자사 게임 포털 회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기술 지원을 통해 MOU 대상 사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코인숲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14개 공장 1만여 개의 채굴기로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 채굴전문업체로,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알트코인인 원화대체코인(KRWT)을 개발해 하반기 ICO(가상화폐 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가상화폐 사업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주력인 게임 사업의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라며 "가상화폐는 IT 관련 사업이므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엠게임은 가상화폐 사업 외 추가한 분야는 내년 초부터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VR 테마파크 사업에선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엠게임은 최근 VR 테마파크 전문 기업 '유조이월드'와 자사 게임 IP(지식재산권) 사용 대가로 매년 40억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테마파크 준공 이후 1년씩 최장 15년간 자동 연장된다.
유조이월드는 내년 말 인천시 계양구에 9만8961평방미터(㎡) 규모의 VR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엠게임의 게임 IP로 VR 게임을 공동 개발하면 테마파크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 수익과 온라인 판매 수익은 별도 분배하게 된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이사는 "이번에 추가한 사업은 4차 산업혁명에 맞물려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출을 고려한 분야로, 세부 내용이 확정되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년 열혈강호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긴 자체 개발 MMORPG 출시, 모바일·VR 게임 서비스 등 주력 게임 사업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